더샵송도마리나베이 85㎡ 12억4500만원→6억5000만원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 전용 60㎡ 5억원→2억8000만원

마석은 일시적2주택자간 세금회피용 직거래 추측

재산가치 하락에 분위기 뒤숭숭

전문가, “직거래는 시세 반영 안돼”

‘희망보증수표’ GTX 약발 끝났다 평가

“누가 이 가격에 던졌어” GTX-B 종점 송도, 남양주 나란히 반토막 충격 [부동산360]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입주민 제공]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송도 더샵마리나베이 33평, 현지 공인중개사무소가면 6억원짜리 매물 구할 수 있나요? 6억원대면 잡고 싶은데요.”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B노선의 양 종착역인 인천 송도와 경기도 남양주(마석)에서의 집값 하락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30일 국토부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5㎡ 매물이 이달 1일 6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공인중개사를 통한 거래로 직거래는 아니다. 이 아파트 최고가는 지 12억4500만원(13층)으로 지난 2월14일 거래됐고, 직전 거래 역시 4월6일자 11억4000만원(14층)이다. 50% 가까이 하락한 것이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심지어 6억5000만원에 거래된 집은 112동으로 전면동 오션뷰가 나오는 곳이라 입주민들은 크게 떨어진 가격을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누가 이 가격에 던졌어” GTX-B 종점 송도, 남양주 나란히 반토막 충격 [부동산360]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 단지 모습.[네이버 갈무리]

남양주시 마석역 주변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용 60㎡ 매물이 지난 16일(20층)과 25일(16층) 연달아 2억8000만원에 매매계약되면서 논란을 불렀다. 두 건 모두 직거래 형태인데, 두 달 전인 6월1일 22층 매물이 4억6800만원에, 지난해 11월에는 5억원에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약 2억원이 폭락했다.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와 입주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선 누가 이런 ‘어처구니없는’ 가격에 집을 판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두 단지 모두 지역 대장주 아파트 또는 신축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 실거래가들은 현재 나오는 매물의 호가와 비교해서도 상당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송도마리나베이 동일 면적의 현재 호가는 가장 저렴한 것도 8억5000만원이며,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 동일 면적 호가도 4억원부터 시작한다.

일각에서 마석힐즈파크푸르지오 두 건의 거래는 일시적 2주택 비과세 기간을 늘리려는 목적의 아파트 소유자 둘이 만나 교환거래한 정황이 의심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아울러 취득세를 줄이기 위해 시세보다 한참 낮춘 가격으로 거래한 듯 보인다는 추측도 있다. 직거래시 관련법에 따라 시세 대비 최대 3억원이 낮아도 정상 매매로 인정돼 이상 거래를 회피, 정상 거래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부동산을 통해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금액이다. 전세가보다도 싼 금액인데 이렇게 중개했다간 입주민들에게서 큰 원망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두 단지 아파트 소유자들은 낮은 금액대 거래가 이어지면서 KB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할까 걱정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직거래로 인한 시세 하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국토부 실거래가가 올라오는대로 무조건적 반영이 아니라, 부동산원과 KB모두 사람이 필터링한다”면서 “직거래, 교환거래를 모두 시세로 잡아넣었다간 시장 왜곡이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GTX-B라는 교통호재가 있는 두 지역에서 집값 하락이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는 점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상존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가격)상승기에는 희망보증수표였던 GTX가 지금은 효과를 잃은 것이다. 외곽부터 떨어지는 것은 똑같이 반복되고 있고, 전세계적 돈의 흐름 앞에 언제 달릴지도 모를 철도 호재 하나로 집값이 방어되기는 무리”라고 언급했다.

“누가 이 가격에 던졌어” GTX-B 종점 송도, 남양주 나란히 반토막 충격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