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단가까지 높아지면서 제조 원가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이날부터 26개 라면 브랜드의 가격을 평균 11.3%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신라면 1봉지당 편의점 판매가격은 900원에서 1000원이 됐다. 신라면 용기면의 경우 큰컵은 1250원에서 1400원, 작은컵은 1000원에서 1150원으로 각각 올랐다.
오리온도 이날부터 자사 16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5.8% 인상했다. 편의점 판매가격을 보면 12개들이 초코파이 한 상자의 가격은 4800원에서 5400원으로 올라 5000원을 넘어섰다.
또 편의점 판매가격 기준으로 포카칩(66g)과 꼬북칩(80g)은 각각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예감(64g)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됐다.
팔도의 경우 내달 1일부터 라면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인상폭은 공급가 기준으로 팔도비빔면 9.8%, 왕뚜껑 11.0%, 틈새라면빨계떡 9.9% 등이다.
지난달에는 CJ제일제당이 스팸 클래식(200g)의 편의점 가격을 4480원에서 4780원으로 6.7% 올렸고, 빙그레도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등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의 소매점 판매 가격을 20% 인상한 바 있다.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이달 1일 대표제품인 '야쿠르트 라이트'의 가격을 200원에서 220원으로 10% 올렸다.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상황에서 농산물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올해 여름 폭염과 잦은 호우 등 날씨 탓에 작황이 부진해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주요 농산물 도매가격을 보면 배추는 전날 기준 10㎏에 3만4240원으로 1년 전의 1만4792원 대비 2.3배로 올랐고, 한 달 전의 1만7875원과 비교해도 2배 수준이다.
무는 20㎏에 2만7580원으로 1년 전 1만1020원의 2.5배, 당근은 20㎏ 기준 6만9440원으로 1년 전 3만5008원의 2배 수준이 됐다.
최근 상륙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양상추의 경우 수급까지 불안정해졌다.
이에 한국맥도날드는 일부 매장에서 버거 등 일부 메뉴에 양상추를 정량보다 적게 넣거나 아예 제공하지 않고 있고, 써브웨이와 맘스터치도 양상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재료 가격 상승은 외식 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김밥 가격은 평균 3046원으로, 전달의 2969원보다 2.59% 올랐다. 삼겹살(200g) 가격은 1만8364원으로 1.7% 인상됐고, 김치찌개백반 가격도 1.0% 올라 7500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