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생’ 넥슨 故김정주 차녀,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됐다
故김정주 NXC 이사. [NXC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NXC 이사의 18살 둘째 딸이 지분 상속으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가 됐다고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는 공시 자료를 인용해 2004년 출생한 김 창업자의 차녀와 2002년생 장녀가 각각 가치 25억 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이르는 NXC의 지분 30.78%씩을 상속받았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자매의 상속세를 각각 15억 달러(약 2조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면서, 상속세를 제한 뒤에도 두 자매가 보유한 순자산이 각각 10억 달러(1조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로써 18세인 차녀는 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자리를 넘겨받게 됐다.

종전 최연소 억만장자는 이번 달 20세가 된 독일의 케빈 다비트 레만으로, 그는 14살 때 부친 귄터 레만에게서 독일 약국·화장품 체인 DM의 지분을 물려받았다.

포브스는 김 창업자가 생전 언론 노출을 꺼리는 성향이었고 그의 가족에 대해 알려진 것도 많지 않다면서, 200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선 사업과 다른 투자 업무에 집중해왔다고 소개했다.

김 창업자는 사망 직전 서정주 셀트리온 명예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한국에서 3번째 부호 자리에 올랐고, 어린이 병원에 대한 기부로 지난해 포브스 아시아가 선정한 15명의 ‘자선 영웅’에 이름을 올렸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한편, 김 창업자의 유족으로는 배우자 유정현 NXC 감사와 두 딸이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본인 67.49%, 유 감사 29.43%, 두 자녀 각각 0.68% 등 김 창업자 일가의 지분이 98.28%에 달했다.

유 감사는 지난 2월 김 창업자의 별세 이후 13만2890주를 상속받아 NXC 지분 34.00%를 보유하게 되면서 NXC의 최대 주주이자 넥슨 총수 자리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