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한국이야, 베이징이야?” 220만 중국인, 한국 ‘이것’에 미쳤다
지난달 열린 '2022 LCK 서머' 결승전 시청에 약 220만명의 중국어 시청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2위 기록이다. 사진은 당시 강릉아레나 경기장에 몰린 인파 [라이엇 게임즈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한국 선수 보려고 중국인 220만명 몰렸다…우리보다 중국이 더 난리, 뭐길래?”

지난달 열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의 한국 프로 리그 결승전 시청에 무려 220만명의 중국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2위 기록이다. 한국 구단 간 경기임에도 한국인보다 중국인 시청자수가 3배 가까이 많았다. LoL 전설로 불리는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을 보유한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 굳건한 위상을 증명했다.

LOL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는 올해 LCK 분당 평균 시청자수(AMA)가 약 3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약 32만6000명을 기록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AMA란, LCK 경기 한 세트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평균적으로 지켜본 시청자수를 의미한다.

“여기가 한국이야, 베이징이야?” 220만 중국인, 한국 ‘이것’에 미쳤다
지난달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2 LCK 서머 결승전'에 몰린 인파 [라이엇 게임즈 제공]
“여기가 한국이야, 베이징이야?” 220만 중국인, 한국 ‘이것’에 미쳤다
지난달 강릉아레나에서 진행된 '2022 LCK 서머 결승전' 팬 페스타 [라이엇 게임즈 제공]

결승전에서는 전세계 각국 유저들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달 28일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구단 ‘젠지’와 ‘T1’의 서머 결승전에 최고 370만명의 동시시청자가 몰렸다.

특히, 중국 시청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동시시청자 중 중국어 시청자 비중이 60%를 차지했다. 무려 220만명이다. 한국 시청자수가 90만명(25%)으로 그 뒤를 이었고, 영어와 베트남어가 각각 30만명(9%)과 20만명(6%)으로 집계됐다. 한국 프로 리그에 한국인 시청자의 2.5배에 달하는 중국인 유저가 몰린 셈이다.

중국인들의 한국 e스포츠 경기 사랑은 꾸준하다. 지난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LCK 역대 최고 기록인 517만명의 동시시청자수가 몰렸다. 이중 340만명이 중국어 시청자로 무려 66%를 차지했다. 당시 한국어 시청자 비중은 20%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여기가 한국이야, 베이징이야?” 220만 중국인, 한국 ‘이것’에 미쳤다
지난 2012년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던 LCK 결승전 모습 [LCK 제공]

스프링·서머 결승전 모두 ‘젠지’와 ‘T1’ 간 경기였다. T1은 SK스퀘어 계열사로, 엔터테인먼트 기업 컴캐스트(Comcast)와 합작법인으로 탄생한 e스포츠 전문 회사다. 산하의 LoL 프로게임단을 두고 있으며 업계 전설로 불리는 게이머 페이커를 선수로 보유하고 있다. ‘젠지’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회사 ‘카밤’의 공동 창업자인 대만계 미국인 ‘케빈 추’가 운영하는 프로게임단이다. 올 스프링 우승은 T1이, 서머 우승은 젠지가 차지했다.

한편, ‘롤드컵’으로 불리는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은 오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진행된다.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 대표로는 젠지, T1, 담원 기아, DRX 등 총 4개팀 참가한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 롤드컵 우승을 빼앗긴 바 있다. 올해는 자존심을 회복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