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카레와 함께 인도를 대표하는 ‘요가’를 살리기 위해 인도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세계인의 생활체육으로 인기있는 현대의 요가는 사실 수천년전 힌두 기록에 남아있는 것과는 다르다. 서방에선 누드 요가, 웨이브 요가, 킥복싱 요가 등 변형자세까지 등장했다. 요가 종주국으로서 인도가 전통문화 요가를 제대로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나렌드라 모디(64) 총리가 선봉대에 섰다. 그는 오전5시에 기상해 매일 요가와 호흡 수련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디 총리는 한 국민과의 온라인대화에서 “나는 아침부터 밤까지 똑같이 에너지가 넘치는 데 비밀은 요가와 호흡 수련이다. 피곤함을 느낄 때마다 간단히 심호흡만해서 생기를 되찾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난 9월 국제연합(UN)총회에서 세계 지도자들 앞에서 한 첫 연설에서 ‘국제요가의 날’ 창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미 ‘세계 요가의 날’이 있고, 무언가 거창한 화제를 기대했던 청중을 실망시켰지만, 이 날 130개국 이상이 모디 총리의 제안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모디 총리는 요가 부활을 위해 요가 장관직을 신설, 임명했다.
요가 장관은 60만개 각급 학교, 수천개 병원, 경찰 훈련원 등에서 요가를 생활화하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인도는 전통문화 보존 차원에서 ‘전통지식디지털라이브러리’ 구축사업도 벌이고 있다.
옛 의약과 치료법에 관한 개요 등 방대한 정보가 담길 예정이다.
1500개에 이르는 요가 자세를 기록물로 남기고, 이 중 일부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내년에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아르샤나 샤르마 이 프로젝트 담당자는 WP에 “민간 회사들이 요가를 상업적으로 유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전례가 있다. 앞서 인도는 1997년에 미국 미시시피 메디컬센터가 카레의 주재료인 강황의 치료법에 관한 특허 등록을 두고 분쟁을 벌인바 있다.
요가와 관련해선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모디 총리가 지난 5월 취임 후 벌이고 있는 ‘메이크 인 인디아(인도에서 만드세요)’ 캠페인에는 80억달러 규모의 웰니스 산업 발전 계획도 포함돼 있다.
모디 총리는 당시 “전세계 요가와 약초 산업에서 인도가 시장 기회를 잃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