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안준형(21세)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20대 초반 나이에 월 6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많이 버는 달은 700만원 중반까지 벌기도 했다. 안 씨의 직업은 ‘두발히어로’ 기사다. 오토바이를 이용해 택배를 4시간 안에 배달하는 일이다. 일반적인 음식배달이나 퀵과는 또 다르다.
배달 플랫폼과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며 물류 산업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 돌파구로, 주문 상품을 오토바이로 4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새 택배 서비스까지 주목받고 있다.
당일 배송 서비스 업체 ‘두발히어로’가 대표적이다. 두발히어로는 물류 스타트업 체인로지스가 2020년 출시한 소형 물류 서비스다. 오토바이를 이용해 주문한 택배를 4시간 이내 배송하는 것이 핵심이다. 두발히어로에 따르면 평균 배송시간은 2시간 20분으로, 4시간 내 배송 완료 확률은 96%다.
신속한 오토바이 배송이라는 특성에 맞게 소형 물류 위주다. 박스 포장 시 가로·세로·높이의 합이 60㎝ 이내인 배송물품으로, 패션, 뷰티, 통신기기, 신선제품부터 비대면 처방약까지 다루는 제품도 다양하다. 현재 서비스 대상 지역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이다. 2020년 출시와 함께 서울지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작년에는 경기도 고양시, 부천시, 성남시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새로운 형태의 ‘빠른 배송’으로 성장세도 거세다. 2018년 연간 8만건에 그쳤던 배송 건수는 2020년 4시간 배송 서비스 시작하면서 크게 상승해 2021년 105만건까지 늘었다.
플랫폼의 성장세로, 배달기사 안 씨의 사례처럼 두발히어로 배달 기사들의 수입도 다른 배달 업종 못지 않게 성장했다. 중식당 폐업 후 두발히어로 기사로 뛰어든 이군섭 씨는 수익을 월 800만원까지 올려본 적 있다고 말했다. 정해진 물량을 배송해 고정적인 수입이 가능하고 퇴근한 후에는 음식 배달 플랫폼으로 부업까지 가능해 선호도가 높다.
물류 시장이 거침없는 성장을 보이면서, 신속·정확한 시간에 상품을 받고 싶은 수요를 잡기 위한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두발히어로 뿐 아니라 네이버는 CJ대한통운 등과 협력해 구성한 ‘네이버 풀필먼스 얼라이언스’를 통해 ‘도착보장’ 서비스를 도입하고, 물류 산업 역량 강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배달 대행사 바로고도 이륜차 배달뿐 아니라 사륜차 물류 서비스로 서비스 영역을 넓히며 국내 물류 업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