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소비자 위해 수수료 공시해서 검증해야”

플랫폼 “대출수요자 편리 증진효과 인정받아”

금감원 “의견수렴·논의 더 필요”

“대출플랫폼 수수료 다 공개하자” ‘공시제’ 주장하는 저축은행[머니뭐니]
지난 달 27일 기준 대출중개플랫폼 토스 애플리케이션(앱) 캡쳐화면. 2금융권이 대거 플랫폼을 통한 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현재도 여전히 10여개의 금융사가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토스 앱 갈무리]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이 토스, 카카오페이와 같은 대출 중개 플랫폼 내에서 대출 중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출중개 수수료를 공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핀테크와 당국에서는 미온적인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9일 저축은행과 캐피탈 업권을 만나 대출재개 상황 등에 대해 청취했다. 대출 중개 플랫폼에서 20여개에 달하는 금융사들이 ‘시스템 점검’을 이유로 대출을 중단했는데, 이에 대해 개별 관리에 들어간 뒤 진행 상황을 듣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 자리 끝자락에서 대출중개플랫폼의 수수료 차별에 대한 불만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플랫폼이 저축은행에 평균적으로 부과하는 중개 수수료율은 1.7~1.8%인 반면, 은행권에 대해서는 0.4~0.5%의 수수료가 반영된다. 압도적으로 높은 수수료로 인해 역마진이 우려된다는 게 저축은행업계의 주장이다.

이에 수수료 공시제도를 도입해 플랫폼 간 자연스러운 수수료 인하 경쟁이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대출금리와 수수료 모두 결국은 금융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데 수수료 역시 금리처럼 공시해서 수수료가 적정하게 됐는지 등이 검증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대출중개플랫폼 수수료 공시는 관할 부처에서도 필요성이 공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반면 핀테크 업계는 수수료가 플랫폼과 은행이 개별적으로 협의하는 부분일뿐더러, 대출 금리와 연계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한 대출 중개 플랫폼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수수료는 금리 연동”이라며 “대출 비교 서비스가 규제 샌드박스에서 정식 서비스로 전환된 게 혁신성과 대출 수요자 편리 및 금리 인하 효과 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수료는 저축은행과 플랫폼이 개별적으로 산정하고 있으며, 같은 1금융권 상품이더라도 고금리 상품에는 비슷한 수수료가 붙는다”고 부연했다.

금감원에서도 이같은 저축은행 업계의 주장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본격 진행을 위해서는 의견수렴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에는 당국에서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건 아니다”며 “수수료 공시제도를 고민해볼 수 있겠지만 아직 논의가 더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출플랫폼 수수료 다 공개하자” ‘공시제’ 주장하는 저축은행[머니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