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이던스 매출 8조, 영업익 2000억

‘적자’ 어둠 속만 8년 걸어온 삼성중공업…“올해는 빠져 나온다” [투자360]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삼성중공업]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결과를 내놓았지만, 올해는 적자 고리를 끊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big) 3’ 조선업체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급증한 수주에도 불구하고 고정비용 증가로 인해 지난해 8544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봤을 때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내린 1조6346억원, 영업손실은 적자를 지속하는 3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이 영업손실을 905억원 수준으로 전망한 점을 감안하면 기대치보다 훨씬 밑돈 셈이다.

삼성중공업은 강재 가격 내림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외주비·인건비 인상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로 대규모 적자가 봤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삼성중공업이 기록한 적자는 올해 곧장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가하는 건조량, 높아지는 선가, 고부가 선종 위주의 믹스 개선세가 어느 때보다 뚜렷하다”며 “2023년은 지난 8년 연속 이어온 영업이익 적자의 고리를 끊어내는 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가이든스로 매출 8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1분기부터 당장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이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작년 1분기 긴급 수주 물량효과와 2021년 대규모 수주분의 건조 일정으로 2024년까지도 매출 증가는 확정적”이라며 “올해 매출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생산 비중이 80% 이상 확대되면서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도 인도하지 못해 대규모 평가손실을 반영해야만 했던 드릴십 5척이 순차적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사이펨에 매입 옵션을 붙여 용선헀던 1척은 완전히 인도됐고, 2척은 매각 계약 체결 후 초기 계약금을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95억달러로 지난해 수주 성과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페트로나스가 발주한 ZFLNG 1기 15억달러를 연초에 인식했기 때문에 이미 해양 수주 목표의 반을 채웠으며,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2차분, 노후 대형 컨테이너선의 교체 수요 등에 대응하며 수주 목표를 채워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매출 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에 대해 배 연구원은 “약 4000억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면서도 “2024년까지 대부분 회수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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