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틱톡에서 유행하는 챌린저로 20명이 사망했다” (블룸버그)
“지금처럼 누구나 틱톡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미국 민주당 벤넷 의원)
숏폼 SNS의 대명사 틱톡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연방 의회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지난 18개월 동안 틱톡에서 유행하는 챌린저로 인해 어린이 20명이 사망했다며 틱톡 퇴출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틱톡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영상 SNS다. 한국에서도 정보유출 문제 등으로 인해 누리꾼들 사이에 지워야 할 앱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틱톡은 ‘사전고지’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가 방송통신위원회로 부터 1억8000만원 과징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충분한 고지없이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해외로 이전한데 따른 징계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소속인 마이클 벤넷(콜로라도) 상원의원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에게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퇴출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벤넷 의원은 서한에서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 3분의 1이 보는 콘텐츠를 마음대로 결정하고, 미국인들의 축적된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 뿐아니라 공화당 의원 마이크 갤러거 하원 의원(공화·위스콘신)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 의원(공화·플로리다)도 틱톡의 미국 내 영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대부분의 SNS 서비스를 미국기업이 만들었다. 하지만 틱톡만이 중국 기업이 만든 서비스다. 미국 내에서는 틱톡에 대한 견제와 함께 개인정보 유출과 기밀 유출 등을 이유로 금지 여론이 커져 왔다.
틱톡은 중국의 바이트댄스를 모회사로 둔 글로벌 SNS 서비스다. ‘댄스 챌린지’와 같이 특정 미션을 수행하는 10초 전후의 ‘숏폼’ 영상이 인기를 얻으며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대표적인 미국 SNS를 뛰어넘었다.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개인 정보 유출 문제 뿐아니라 ‘디지털 마약’이라 불릴 정도로 청소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기절챌린지’로 18개월동안 20명이 사망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기절챌린지’는 기절할 때까지 숨을 참는 위험한 ‘틱톡 챌린지’ 가운데 하나다.
특히 한국에서 틱톡의 인기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들이 틱톡에 빠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한 달 평균 이용시간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크게 웃돌 뿐 아니라 활성사용자 수도 꾸준한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만 10세 이상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달 평균 17시간 44분을 틱톡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