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토큰화’(tokenization) 기술이 신용카드를 대체할 새로운 결제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큰화 기술은 상품 판매자가 따로 고객의 카드정보를 저장할 필요가 없어 각종 보안사고가 끊이지 않은 기존 신용카드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토큰화 기술의 개념은 신용카드번호를 고유한 토큰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신용카드번호를 임의의 의미없는 번호로 치환해 관리하는 것으로 신용카드 회사만이 해독이 가능하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범죄자의 손에 토큰이 넘어가도 쓸모없는 정보가 되며 한 번만 정보를 입력하면 매 거래시마다 새로운 토큰이 만들어지는 형태여서 다른 가맹점들이 이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온라인 거래에서도 토큰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근거리무선통신(NFC) 등을 이용, 고객이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지 않아도 휴대전화를 통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카드 대신 온라인 토큰… 보안 강화한 ‘토큰화’

비자카드 역시 지난 9월 토큰 시스템을 출시했고 마스터카드도 미국내 ‘토큰 플랫폼’ 서비스를 개시했다.

애플은 매번 특별한 번호를 생성해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 결제하는 애플페이(ApplePay) 시스템을 통해 토큰화 시스템을 채택했다.

하지만 몇가지 단점도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토큰 정보가 환불 등을 위해 거래에 남아있어야 해 실제로 남는 토큰 번호들이 넘쳐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거래마다 토큰 정보를 많이 흘리게 되면 다시 이것들이 해커들의 공격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럼에도 현행 신용카드의 보안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에 주요 유통업체와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CNBC에 “더 많은 회사들이 토큰화 개념으로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1년 간 놀라운 수의 정보 유출이 있었고 고객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