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다들 아이폰 산다?” 초조한 삼성 3개월 만에 내놓은 비장의 무기가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삼성페이’ 신규 TV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삼성전자’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애플페이 나온다니까 또?”

삼성전자가 3개월 만에 또 다시 ‘삼성페이’ 신규 TV 광고를 제작해 선보였다. 이달 말 국내 서비스를 개시하는 애플페이에 맞서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28일부터 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삼성페이 새 광고를 선보였다. 특히 이번엔 이례적으로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에 맞춰 광고를 제작해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이러면 다들 아이폰 산다?” 초조한 삼성 3개월 만에 내놓은 비장의 무기가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삼성페이’ 신규 TV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삼성전자’ 캡처]

이번에 선보인 30초 분량의 광고에는 미국 출신의 데이비드 로렌스가 부른 ‘인 더 모닝(In the morning)’이란 노래가 삽입됐다. 포크 분위기의 노래를 배경으로 한 여성이 이른 아침 삼성페이 하나로 여유롭게 모든 것을 해결하는 모습을 담았다.

우아하게 춤을 추며 등장한 여성이 자판기에 갤럭시 S23을 갖다 대자 선택한 상품이 쏟아진다. 이어 카페에서도 단말기에 갤럭시 S23을 접촉해 결제한 후 커피를 들고 나온다. 타고 온 차량 역시 갤럭시 S23을 손잡이에 갖다 대 간편하게 문을 열고 탑승한다.

“이러면 다들 아이폰 산다?” 초조한 삼성 3개월 만에 내놓은 비장의 무기가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삼성페이’ 신규 TV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삼성전자’ 캡처]

삼성전자가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에 맞춰 삼성페이 광고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19년 갤럭시 S10 출시 때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3년간 삼성페이 신규 광고를 제작하지 않았다.

자취를 감췄던 삼성페이 광고는 작년 11월 깜짝 부활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광고는 갤럭시Z 플립4가 출시된 지 세 달이 지난 후여서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에 맞춘 것으로 보기에는 다소 애매했다.

“이러면 다들 아이폰 산다?” 초조한 삼성 3개월 만에 내놓은 비장의 무기가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삼성페이’ 신규 TV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삼성전자’ 캡처]

작년 11월에 선보인 광고는 카드결제를 비롯해 신분증, 자동차 키, 티켓, 항공권 등을 모두 삼성페이에 담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 이번 광고에선 지갑을 꺼낼 필요없이 여유롭게 아침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했다.

특히, 작년 11월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선보인 신규 광고인 만큼 삼성페이 광고 론칭 주기가 예전보다 크게 짧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이러면 다들 아이폰 산다?” 초조한 삼성 3개월 만에 내놓은 비장의 무기가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삼성페이’ 신규 TV 광고의 한 장면. [유튜브 ‘삼성전자’ 캡처]

업계에 따르면 애플코리아와 현대카드는 이달 하순 애플페이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페이의 등판이 임박하면서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그동안 삼성페이는 ‘통화 중 녹음’과 함께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만 누릴 수 있는 기능으로, 갤럭시 시리즈의 인기를 뒷받침했다. ‘삼성페이 때문에 아이폰 대신 갤럭시를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러면 다들 아이폰 산다?” 초조한 삼성 3개월 만에 내놓은 비장의 무기가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 중인 경기도 성남시의 한 식당 키오스크에 관련 안내가 붙어 있다. [연합]

그러나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 아이폰에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갤럭시의 최대 강점이 사라지게 된다.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려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페이의 등장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는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1위 네이버페이와 동맹을 맺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3개월 만에 발빠르게 삼성페이 TV 광고를 선보인 것 역시 이 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