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기준 시세 따져보니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 4억8833만원

24개월 만에 5억원 밑으로 추락

경기 전세 중위가격은 3억원 밑으로 빠져

서울 중위가격은 10억원 밑으로 하락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경기도의 아파트 중위가격이 5억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 지역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3억원 밑으로 빠졌다.

KB국민은행이 매달 내놓는 3월 ‘월간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은 4억8833만원으로 전월(5억원)보다 1167만원 떨어지면서 4억원대로 내려갔다.

집값 상승기였던 2021년 4월 5억790만원을 기록하면서 5억원대로 올라섰던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은 이후 지속적으로 올라 2022년 3월 5억8277만원까지 뛰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꾸준히 하락해 24개월만인 지난달 결국 5억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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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월간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중위가격이 왜 떨어지는 데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작년 6월 –0.05% 변동률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누적 하락폭은 –11.44%나 된다.

경기도에서도 광명시가 –17.13%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낙폭이 가장 컸다. 그 뒤로 화성시(-16.39%), 군포시(-15.25%), 양주시(-14.86%), 오산시(-14.45%), 김포시(-13.66%), 수원시(-13.53%), 의왕시(-13.29%), 의정부시(-12.94%), 과천시(-12.65%) 등이 평균 보다 낙폭이 컸다.

경기도 전세 중위가격은 2억95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월(3억원) 보다 500만원 떨어져 2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 2020년 11월 3억950만원을 기록하면서 3억원 위로 올라선 이후 29개월만에 다시 3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다른 수도권 지역 분위기도 비슷하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10억원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2월 9억9333만원을 기록하면서 10억원 밑으로 빠진 후, 지난달 9억7500만원으로 더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5억333만원을 기록했다. 지금 추세라면 4월 5억원 밑으로 빠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3억9000만원을 기록하면서 4억원 밑으로 떨어진 인천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달엔 3억5833만원까지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 중위 전세가격은 2억3833만원까지 떨어졌다.

중위가격은 아파트를 가격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가장 가운데 있는 가격이다. 평균가격은 고가 아파트나 저가 아파트의 가격 변동에 따라 변화가 커 ‘평균의 착시’가 나타날 수 있지만, 중위가격은 해당 지역 주택의 중간 가격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는 전문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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