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 212건 거래…전달 97건보다 두배 넘게 ↑
토지·임야도 494건에서 855건으로 늘어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정부와 삼성이 경기도 용인시에 300조원을 투자해 710만㎡의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하자 인근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가 들어서는 용인시 처인구 부동산은 일찍부터 투자에 나선 매수자들로 지난달 거래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 거래건수는 212건으로 전달 인 2월 97건보다 11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거래 신고기한이 30일이라는 점을 감안할때 3월 거래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산업단지 조성 발표 후 곧바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지만 주거지역의 경우 60㎡ 이상만 그 대상에 포함돼 소형 평수 아파트들은 원정투자 문의도 한동안 크게 늘었다는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거래가 늘어난 것은 아파트 뿐만이 아니다. 개발 여부에 따라 나중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토지·임야 거래건수도 3월 855건으로 전달(494건)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관심이 높아지자 부동산 가격 역시 강세를 띄고 있다. 정부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용인시 처인구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44주 연속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4월 셋째주(4월 21일 기준) 아파트가격도 0.24% 오르면서 4주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제 거래를 살펴도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6단지’ 전용 59㎡는 지난 2월 2억 79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4월 1일에는 3억 7500만원에 새주인을 만났다. 2달만에 1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집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계약 취소 건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관련 내용 발표 이후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 2~6단지 내 계약이 취소된 건수는 32건이다. 매도인이 계약을 취소하려면 계약금의 2배를 매수자에게 돌려줘야 하는데(배액 배상) 집주인들이 해당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을 예상하고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관심이 길지 않을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한숲시티 상가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 발표 뒤 반짝 거래가 활발했다가 다시 잠잠해졌다”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많게는 2억원까지 올리자 매수자들도 관망세로 접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