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급락했던 종목들이 25일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빚 내서 투자)가 반대매매를 불렀다는 해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리(-29.99%)·서울가스(-29.92%)·다우데이타(-30.00%)·대성홀딩스(-29.97%)·세방(-29.85%)·선광(-29.98%) 등 6곳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9.92%)과 하림지주(-13.13%) 주가 역시 낙폭이 크다.
이틀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난 상장사도 속출했다. 대성홀딩스는 21일 13만100원에서 25일 6만3800원까지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다우데이타는 4만3550원에서 2만1350원, 삼천리는 49만7500원에서 24만4000원까지 밀렸다.
이들 종목은 업종·테마상 공통점이 없으나 24일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며 주가가 급격히 내렸다. 일각에서는 SG증권이 향후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하지만 시장에선 차익결제거래(CFD), 신용융자·미수거래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빚투'(빚 내서 투자)가 반대매매를 불렀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종목의 최근 5일평균 신용융자공여율 7.44%, 신용융자잔고율은 0.98% 수준이었으나 24일 하한가를 기록한 코스피 종목들은의 평균은 각각 30%, 10%를 웃돌고 있었다. 하한가를 맞은 코스닥 종목들 역시 신용융자공여율·잔고율 모두 시장 평균 수준을 대폭 상회했다.
김정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공여·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하면 급매 현상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걸 지속해 경계해야 한다"며 "펀더멘털(기초여건)이 아닌 단순 수급으로 주가에 비정상적인 움직임이 나타나면 결국 수급 변동성 확대로 가격 조정이 나타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