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엘스 21억원대 중개 거래 잇따라

엘·리·트 호가도 쑥…“20억 미만 없어”

급매 순차적으로 소화되며 반등 조짐

송파구 집값도 2주 연속 오름세 보여

잠실 집값 20억 공방 마침표 …‘엘·리·트’ 다시 오른다 [부동산360]
15일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아파트 일대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동 3대장으로 꼽히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아파트의 전용 면적 84㎡ 기준 매매 가격과 호가가 반등하고 있다. 대단지 특성상 하락 거래가 속출했던 만큼 반등 거래도 줄잇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이달 들어 21억5000만원(22층), 21억8500만원(11층)에 각각 중개 거래됐다. 지난 2021년 10월 기록한 동일 면적 최고가(27억원)와 비교하면 5억원 이상 낮은 가격이지만, 올해 1월 18억7000만원(4층)까지 하락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3억원가량 반등 거래인 셈이다.

잠실동 리센츠도 전용 84㎡ 이달 들어 20억5000만원부터 21억2000만원 사이에 4건의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잠실동 트리지움은 이달 전용 84㎡ 실거래가 17억8000만원부터 21억원까지 다양한데, 유일한 17억원대 실거래가는 1층이라 다른 층수 매물 대비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지의 호가도 오르고 있다. 전용 84㎡ 매물 기준 잠실엘스는 최저 21억원부터 23억5000만원, 리센츠는 20억5000만원부터~23억5000만원 사이에 시세가 형성됐다. 트리지움은 18억원을 부른 저층 매물 3건을 제외하면 20억5000만원부터 22억원 사이에 호가가 형성됐다. 잠실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거래가 계속되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올리고 싶어한다”며 “잠실엘스, 리센츠는 전용 84㎡ 기준으로 급매도 20억원 미만 물건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잠실 집값 20억 공방 마침표 …‘엘·리·트’ 다시 오른다 [부동산360]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상가 공인중개소 앞에 급매물 관련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임세준 기자

그동안 대단지가 몰린 송파구는 급매 거래가 잇따르며 집값 하락세가 가파른 지역이었다. 잠실엘스(5678가구), 리센츠(5563가구), 트리지움(3696가구)은 세 단지 가구 수만 1만5000가구에 달한다. 이에 ‘엘·리·트’ 단지 전용 84㎡ 매물의 심리적 지지선인 20억원이 무너지며 송파·강동구 내 인근 단지까지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바닥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되며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송파구 강동구는 대단지가 많은데 대단지는 집값 하락기에는 많이 떨어지고, 상승기에는 많이 오르며 시세를 이끄는 특성이 있다”며 “그래서 집값 하락기 때 확연히 떨어지며 나온 바닥 매물들이 순차적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이 오르기 전 강남권 진입을 하려는 수요,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 등도 이들 단지 가격 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송파구는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이며 아파트값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기준 송파구 아파트값은 0.02% 오르며 5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셋째 주 기준으로는 0.04%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다.

다만 아직 서울 전체로 넓혀보면 반등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단 분석도 이어진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집값이 꿈틀여도 매수자들이 선뜻 달려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 연구원은 “송파·강동 등 지역에서 가격이 급락한 대단지 내에서는 실거래 하한가가 오르더라도, 서울 전체로 넓히면 여전히 가격이 오르면 아예 거래가 안 되거나 매수자 관망으로 돌아서는 지역도 있어 반등을 논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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