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카타르 LNG 프로젝트 협상 마무리 단계

40여척 규모…척당 3450억원 수준

올해 대형LNG선 26척 중 24척 한국 따내

“K-조선 벽 너무 높아” 12조 초대형 잭팟 터지는데 중국은 군침만? [비즈360]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인도한 20만㎥급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올해 수익성 높은 수주를 목표로 실적을 쌓고 있는 가운데 12조원 규모의 카타르 2차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계약 물량에 관심이 쏠린다. 1차 프로젝트보다 전체 발주량 자체가 적어 주문량은 줄겠지만 LNG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만큼 계약 금액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에너지와 진행 중인 LNG 운반선 신조선 물량에 대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카타르에너지는 올해 초 한국 조선소를 둘러보는 등 그간 잔여 슬롯에 대해 협의해 왔으며 이를 조만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주되는 LNG선은 40척 이상으로 총 금액이 9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에너지가 조선 3사에 슬롯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만큼 가격 협상이 수월하게 이뤄질 경우 물량을 모두 따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에너지는 중국의 한두 조선사와도 물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현재 7700만t인 LNG 생산능력을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하는 증산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020년 조선 3사와 100척이 넘는 LNG선 건조 슬롯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슬롯 계약은 신조용 도크를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3사는 지난해 1차로 54척을 계약했다. 이는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1차 물량(65척)의 83%다. 회사별로는 대우조선해양이 19척, 삼성중공업 18척, HD한국조선해양 17척을 각각 수주했다.

최근 LNG선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더 높은 가격에 건조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LNG선 가격은 척당 2억5800만달러 수준이다. 슬롯 예약 당시인 2020년과 비교해 30% 가까이 올랐다. 실제 카타르에너지는 이번 협상에서 척당 제안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조선사들도 2억6000만달러(3450억원) 수준에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3사는 압도적인 기술력을 무기로 2차 프로젝트 물량을 적극 확보할 방침이다. LNG선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발주된 대형 LNG선은 26척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92.3%인 24척을 우리나라가 따냈다. 이번 카타르 2차 프로젝트 물량까지 싹쓸이하면 시장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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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올해 수주 현황 [헤럴드경제 DB]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량이 다소 줄었지만 우리 조선사들은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인 LNG선, 메탄올선 등을 중심으로 릴레이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벌써 연간 수주 목표량을 절반 이상 채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월 3척의 LNG선 건조 계약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9척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금액은 99억7000만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 157억4000만달러의 63.3%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수주량은 적지만 면면을 들여다보면 수익성은 좋다. 대우조선해양은 10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69억8000만달러)의 15.2%를 채우는데 그쳤지만 대부분 LNG선, 특수선 등으로 고가 선박이다. 특히 지난달 체결한 LNG선 계약은 역대 최고가인 2억5800만달러에 이뤄져 눈길을 끈 바 있다.

삼성중공업은 연간 목표 95억달러의 26.3%인 25억달러를 수주했다. LNG선은 물론 LNG선보다도 4~5배 비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로 수주 곳간을 채웠다는 게 특징이다. 2분기에는 삼성중공업이 기본설계(FEED)를 완수한 미국 델핀의 첫 번째 FLNG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약 20억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따내면 목표 달성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만 약 90척의 LNG선이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시황이 굉장히 좋다. 중국 조선사가 일부 물량을 수주하고 있지만 선주들은 여전히 한국 조선사를 선호한다”며 “LNG선 인도가 본격화되고 있어 조선사들의 매출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의미 있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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