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반도체, 메모리보다 업황 영향 적게 받아

두산테스나 5년간 1조원 투자 예정

박정원의 승부수 통하나…반도체 불황에도 ‘두산테스나’ 매출 20% 이상 증가 [비즈360]
박정원(오른쪽) 두산그룹 회장이 경기도 안성 두산테스나 사업장에서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는 모습 [두산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두산이 지난해 인수한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 업체 두산테스나가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전년 대비 매출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스템반도체가 메모리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업황의 영향을 적게 받은 데 따른 것이다.

20일 두산테스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746억원으로 지난해(604억원)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 이전보다 테스트 물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전년(150억원)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두산 관계자는 “장비 투자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두산테스나는 최근 테스트장비 2대를 도입하고자 2000억여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는 테스나가 두산에 인수되기 이전에 결정된 사안이다.

박정원의 승부수 통하나…반도체 불황에도 ‘두산테스나’ 매출 20% 이상 증가 [비즈360]

두산테스나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시스템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적으로 시행한다. 시스템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고객 요구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는 주문형 방식으로 거래되는 만큼 두산테스나는 반도체 경기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다.

이같은 사업적 특성으로 인해 두산테스나는 반도체 경기 악화에도 올해 매출(3235억원)이 전년(2777억원) 대비 16.5% 늘어날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 예상치는 지난해(672억원)와 비슷한 수준인 624억원이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2월 말 채권단 관리를 졸업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테스나 인수를 발표했다. 테스나 인수에 두산이 투자한 자금은 4600억원이다.

인수 발표 이후 3개월 만인 지난해 6월에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경기도 안성에 있는 두산테스나 공장을 직접 방문했다. 당시 박 회장은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 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 함께 5년간 1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박정원의 승부수 통하나…반도체 불황에도 ‘두산테스나’ 매출 20% 이상 증가 [비즈360]
두산로보틱스 협동로봇 신제품 E시리즈. [두산로보틱스 제공]

두산은 또 다른 신사업인 협동로봇, 수소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협동로봇 사업을 하는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그룹이 IPO를 추진하는 건 2016년 두산밥캣 이후 7년 만이다. 시장에선 두산로보틱스 몸값을 2~3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식음료 산업에 특화된 협동로봇 E 시리즈를 출시했다. E 시리즈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유선형 디자인을 택해 주방 등에 설치에 용이하다.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도 ‘트라이젠’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트라이젠은 수소와 전기, 열 등 3가지 에너지를 사용처에 필요한 만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다. 두산퓨얼셀은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 등 사업 모델 다각화에도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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