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인상에 사내식당 식단가 상승

직원 ‘삼시세끼 무료’ 정책은 유지

이재용도 찾은 구내식당…한끼 ‘1만원’ 시대 삼성 직원은 세끼 ‘공짜’ [비즈360]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물가 올라도 직원 부담은 0원…삼성 최고 복지는 역시 ‘밥’?”

삼성전자가 물가 인상으로 사내 식당의 한끼 단가를 8% 가량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도 직원 부담은 여전히 0원이다. 점심 한끼에 1만원은 기본이 돼버린 고물가 시대에 삼시세끼를 ‘공짜’로 제공하는 복지가 최고 혜택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부 공지를 통해 오는 6월 1일부터 사내 식당에서 제공하는 한끼 식사의 단가(식재료비)를 기존 6603원에서 7128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물가 인상을 고려한 조치로, 8% 가량 단가가 인상될 예정이다.

하지만 직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여전히 0원이다. 삼성전자는 사내 복지 혜택 중 하나로 직원들에게 아침·점심·저녁 세끼를 모두 무료 제공하고 있다. 식재료비 단가가 올라도 식사 품질이 좋아질 뿐 직원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의 사내 식당 메뉴는 업계에서 유명하다.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 기흥, 화성 등 사업장별로 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무료지만, 제공 메뉴는 30여가지에 달한다. 아침은 과일이나 샌드위치, 샐러드, 과일주스 등이 준비된다. 테이크아웃해 사무실이나 야외에서 먹을 수 있다. 점심 식사는 한식, 중식, 분식, 양식에 다이어트식 또는 채식으로 선택 가능하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해 8월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 당시 사내식당에 식사를 한 바 있다. 그가 선택했던 메뉴는 우삼겹 숙주 라면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교대가 많은 업무 특성상 저녁 식사도 제공된다. 최근 비용 절감 차원으로 저녁 식사 테이크아웃이 중단되기 전에는, 퇴근 후 집으로 저녁을 포장해가는 1인 가구 직원들도 상당했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사내 식당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나온다. 치솟는 물가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김 모(32) 씨는 “요즘 어딜 가든 밖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1만원은 기본으로 쓰게 된다”며 “다른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은 ‘런치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점심값 지출이 늘어난 상황)’ 때문에 고민이 많던데, 여기(삼성)는 삼시 세끼 무료로 주니 밥값 부담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도 찾은 구내식당…한끼 ‘1만원’ 시대 삼성 직원은 세끼 ‘공짜’ [비즈360]
서울 중구 명동 음식점에 메뉴판이 설치돼 있다. 이날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의 평균 가격은 1만414원으로 집계됐다.[연합]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7.6%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3.7%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실제로 주요 외식 메뉴 평균 가격은 1만원대를 돌파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 외식 8개 메뉴(김밥·칼국수·자장면·삼계탕·삼겹살·김치찌개 백반·비빔밥·냉면)의 평균 가격은 1만414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9496원에서 1년 만에 9.7%(918원) 상승해 1만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재용도 찾은 구내식당…한끼 ‘1만원’ 시대 삼성 직원은 세끼 ‘공짜’ [비즈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