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인수한 사업에 대한 PMI 작업 진행
재활용 원료 브랜드 ‘SKY BHET’ 상표권 출원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SK케미칼이 올해 3월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로부터 인수한 화학적 재활용 원료(r-BHET)·페트(CR-PET) 공장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세계 최초로 화학적 재활용 원료·페트 양산체제를 운영하게 됐다. 화학적 재활용 원료의 경우 제품 브랜드 출시를 위해 ‘SKY BHET’에 대한 상표권도 출원 중이다. 상표권 등록을 마치면 개별 판매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슈에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 및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에 대한 인수 후 통합(PMI) 작업과 함께 양도받은 공장에 대한 안전점검, 설비 보완 등을 이달 초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 공장과 여기서 생산된 r-BHET를 투입해 다시 페트를 만드는 CR-PET 생산설비도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3월 SK케미칼은 약 1300억원을 들여 슈에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페트 사업 관련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각 공장의 생산 규모는 해중합이 7만t, 재활용 페트 생산이 5만t으로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에 해중합 공장까지 갖추면서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 ▷화학적 재활용 페트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CR-Copolyester)로 이어지는 리사이클 플라스틱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밸류체인을 모두 상업화한 건 SK케미칼이 처음이다.
SK케미칼은 상업화된 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제품 생산설비를 확보함으로써 자체 공급은 물론 개별적으로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폐플라스틱이 많은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SK케미칼은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이미 화학적 재활용 페트와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를 상업생산하고 있다.
페트의 경우 SK케미칼이 이미 생산·공급하고 있지만 BHET은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제품군이다. 이에 신규 브랜드도 등록 단계에 있다고 SK케미칼 측은 설명했다. 실제 특허청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주 SKY BHET에 대한 상표등록출원서를 제출했다. SKY는 SK케미칼 화학제품의 브랜드명이다.
이를 통해 SK케미칼은 순환 재활용 소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순환재활용은 화학적 재활용을 의미하는데,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소재의 무한재생 활용성을 주요 미래사업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순환 재활용 소재 시장을 개척 중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핵심사업인 코폴리에스터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며 “코폴리에스터 사업 확대와 더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형성 초기부터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자원 전문 컨설팅기업인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재활용 페트 시장은 약 970만t 규모로 현재는 대부분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 분야에 치우쳐 있다. 다만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약 70%는 오염, 소재 혼합 등으로 기계적 방식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기술적 한계 등으로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장 규모는 아직 크지 않지만 r-BHET와 같은 원료 공급이 확대됨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며 2030년 460만t, 약 1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우드매킨지는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