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입주권 거래…29개월만에 가장 많아

둔촌주공도 5억원 프리미엄

이와중에 직거래 기승…청량리역 한양수자인 84㎡ 8.6억에도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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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일대.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 정부가 지난달 초 분양권 전매제한을 완화하고 난 뒤 분양권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분양권·입주권 전매는 51건 이뤄졌다. 2020년 12월(82건) 이후 29개월만에 가장 많은 거래건수고 지난 1년간 월 평균 거래건수가 12건인 점을 감안할 때 4배 넘게 늘어났다. 5월도 아직 신고기한이 한달가량 남았지만 39건인 점을 살필때 4월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부적으로는 동대문구가 15건으로 가장 많고, 중구 12건, 은평구 7건, 강동구 6건, 강남구 2건 등이었다.

가장 많이 거래된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4·5월 모두 12개씩 입주권이 거래됐다.

정부가 갖가지 규제를 완화하자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단지들 위주로 급매가 소진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매제한이 풀리고 곧바로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매도인이 잔금을 내기 힘들고, 전세를 맞추기도 어려워 내놓은 급매물들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양도세 60%와 지방소득세 등을 더하면 매도인이 챙긴 실수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양도세 60%와 지방소득세 등을 더하면 매도인이 챙긴 실수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부 인기단지 위주로는 입주권 가격이 급등하는 흐름도 보였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전용 84㎡ 입주권은 분양가보다 5억원 높은 가격에 팔리며 또 한 번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84㎡ 입주권이 지난 11일 18억원에 계약된 것이다. 이 면적대의 일반 분양가가 13억원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프리미엄이 5억원까지 뛰 셈이다. 현재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 온 올림픽파크 포레온 국민평형 입주권 매물은 17억~18억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이와중에 부동산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매도자와 매수자가 직접 거래하는 직거래도 눈에 띄었다. 이들 가운데는 통상 시세보다 수억원씩 낮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지는 것도 있었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파트는 4월 부터 거래된 입주권들 9개 가운데 4건이 직거래로 매매됐다.

중개업소를 통한 84㎡들의 가격이 13억 5000만원에서 14억원대에 형성된 것과 다르게 직거래 가운데는 8억 6400만원, 9억 8000만원에 거래된 것도 발견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는 “급매물이라고 할지라도 12억원 이하 매물은 없어 직거래가 아니고서는 납득이 안되는 액수”라면서 “가족 또는 지인 간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거래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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