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근접 거래 다수 신고
신고가 거래도 속속 나와
지방 아파트는 회복 더뎌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서울 중심부를 시작으로 집값 반등 기미가 감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강남 고가 아파트들은 최고가에 근접한 거래도 신고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는데 급매가 대부분 소진되고 하락폭이 줄자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래미안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달 4일 29억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29억4000만원) 대비 1.5% 하락 선까지 올라왔다.
같은 반포동의 반포자이 전용 165㎡도 이달 4일 50억원에 손바뀜됐다. 이 단지 해당 면적의 최고가는 2021년 12월에 기록한 52억원이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46㎡는 이달 19일 45억원에 거래가 성사됐고, 역삼동 래미안그레이튼3차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24억5000만원에 거래돼 이전 최고가 대비 하락률이 4% 안 쪽으로 들어온 상황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청구 전용 59㎡도 지난달 18억7000만원에 거래돼 2021년 11월 최고가인 19억5000만원의 95%를 넘어섰다.
최고가 근접을 넘어 신고가를 경신한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청담동 동양파라곤 전용 224㎡는 지난달 26일 29억5000만원 뛰어 직전 최고가(38억5000만원)보다 크게 올랐다. 청담동 인근 중개사는 “거래된 매물은 큰 평수이고 옆 단지 등 시세와 비교하면 정상적인 거래라고 볼 수 있다”면서 “2017년 거래가 마지막이고 그사이 부동산이 급등해 한 번에 많이 오른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 도곡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전용 210㎡ 직전 최고가(61억8000만원)보다 3억2000만원 올라 65억원에 신고가를 달성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강남 고가 아파트는 그간 대출이 안 나왔어서 금리 압박으로 던진 매물이 많이 없고 이에 따라 하락도 제한적이었다”면서 “반등 분위기에서 고가 거래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9년 12월 15억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다가 지난해 말 이를 풀었다.
다만 지금까지 서울 외곽이나 지방 아파트는 여전히 최고가 대비 30~40% 수준 빠진 거래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달 15일 한국부동산원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 매매 가격에서 지방은 -0.09%로, 전주와 같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반면 서울(-0.04→-0.01%)과 수도권(-0.04→-0.01%)은 낙폭이 줄었다. 서울은 강남구(0.01→0.10%)와 서초구(0.02→0.10%)에서 상승했고 강북구(-0.12→-0.14%), 종로구(-0.06→-0.09%), 도봉구(-0.10→-0.12%)는 하락이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