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5남매 '다둥이 아빠'인 개그맨 정성호가 "아이를 많이 낳는 건 돈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며 정부의 저출산 대책을 비판한 영상이 화제다.
7일 JTBC뉴스 유튜브 채널엔 지난 3일 '뉴썰'에 출연한 정씨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정씨는 먼저 "(주변에서) '정성호는 돈을 많이 벌어서 아이가 늘어나는 구나' 하지만 많은 것을 갖는다고 해서 아이를 낳겠느냐"며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대기업 회장은 아이가 천 명, 만 명 (돼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이를 키우는 데 돈보다 필요한 게 희생"이라며 "요즘은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스스로 '내가 능력이 안 되니까 아이가 불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씨는 이같은 출산 기피 현상을 두고 "강하게 말하면 '희생을 못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그 해법으로 "엄마 아빠가 희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정씨는 "희생할 수 있는 환경은 바뀌지 않고 회사에서는 출근하라고 하고, 희생은 하라면서 회사에서 6개월 안 보이면 '뭐라 그랬어, 결혼한다고 뽑지 말라니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누가 아이를 갖겠느냐"고 저출산을 만드는 현실을 꼬집었다.
이어 "하나를 낳아 키우면서 '그래 이 정도면 아이 하나 더 낳을 수 있겠다' 그래야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지, '어우, 하나도 힘든데 뭐? 둘째를 낳으면 아파트를 줘? 오케이, 오늘 밤 아파트 사러 가자' 이러겠느냐"며 "이게 무슨 육아냐.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최근 공공주택 중 공공분양의 다자녀 혜택 기준을 '2자녀'로 완화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또 정부 지원 조건을 두고도 "(아이) 하나와 둘이 다르고 버는 수입에 따라 다르다. 어떤 사람은 직업에 따라 혜택이 안 된다"며 "하나를 나아도 그 아이를 위해서 케어할 수 있게 나라에서 다자녀와 똑같이 혜택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씨의 인터뷰 영상은 공개 하루도 안 돼 조회수 230만회를 돌파, 1만57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그 환경을 바꿔주는 게 젤 중요하다' 뼈때리게 공감지수 10000%다. 맘껏 애낳아 행복하게 키우고 싶지만 희생을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돼있는 나라 제발 바꿔달라", "애 둘 키우는 30대 부모로서 너무 공감되는 얘기다", "소름 돋을 정도로 속이 뻥 뚫리는 이야기였다" 등의 댓글로 정씨 발언에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