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플래닛 4월 리포트

빌딩 거래는 줄었는데 금액은 늘어…고가 빌딩 잇따라 팔렸다 [부동산360]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지난 2, 3월 거래량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4월에는 직전월 대비 소폭 하락하며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주요 권역별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상승한 곳도 나타났다.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6월 1일 기준)를 기반으로 올해 4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거래 특성 리포트를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총 122건으로, 직전월 대비 1.6% 가량 소폭 감소하며 3월과 유사한 수준의 거래량을 나타냈다. 이는 역대 최저 거래량을 기록한 2023년 1월 이후 두 달 연속 뚜렷한 거래량 증가세를 보이다가 숨을 고르는 양상이다.

매매거래금액의 경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월 서울시 상업·업무용빌딩 매매거래금액은 총 1조5221억원으로, 직전월 대비 32.3%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량과 달리 거래금액이 증가한 것은 매매금액 단위가 큰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와 마찬가지로 4월도 여전히 전년 동월 대비 매매거래량은 62.2%, 매매거래금액은 4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예년 수준의 시장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요 권역별로 상업·업무용빌딩 거래를 살펴보면 직전월 대비 GBD(강남구, 서초구)와 CBD(종로구, 중구)의 매매거래량 및 거래금액은 증가한 반면, YBD(영등포구, 마포구)와 그 외 지역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GBD와 CBD의 거래량은 각각 29건, 25건으로 3월에 비해 각각 20.8%, 47.1% 올랐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GBD가 4877억원으로 57.1%, CBD는 4068억원으로 무려 488.5% 가량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YBD와 주요 권역 외 지역의 매매거래량은 각 10건, 58건으로 직전월 대비 각각 37.5%, 13.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금액 역시 YBD가 686억원으로 9.9%, 그 외 지역은 5590억원으로 19.6% 하락했다.

직전월 대비 거래금액이 488.5% 급증한 CBD의 경우,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동화빌딩 및 동화주차빌딩이 약 2241억8500만원, 중구 태평로1가의 뉴국제호텔이 635억원에 매각되는 등 금액 단위가 큰 거래가 이뤄짐에 따라 3월 대비하여 거래금액이 급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14.8% 증가한 수준인데, 이러한 상승 기류는 일부 사례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자치구 기준으로는 강남구에서 20건의 매매가 성사되며 지난달에 이어 거래량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종로구 16건, 중구·서초구 9건, 성동구·동대문구·서대문구 각 7건 등의 순으로 거래가 발생했다.

매매거래금액 역시 강남구가 3783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 3202억원, 송파구 3167억원, 서초구 1094억원, 종로구 866억원 등의 순을 기록했다. 송파구의 경우 거래량은 6건에 불과했지만, 문정동에 위치한 문정프라자가 2850억원에 매매되면서 거래금액이 3번째로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 자료 상에서 건축연한이 표기된 총 112건의 거래 중 30년 이상 빌딩의 거래량은 65건으로 전체 거래 중 58%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3대 권역 중에서는 GBD에서 19건, CBD 11건, YBD 5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지역에서 30건의 거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에는 300억원 이상 규모의 빌딩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월에는 5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전체 거래 중 76.5%(39건)를 차지했으나,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며 4월에는 전체 거래의 50.8%(62건)로 나타났다. 반면 300억원 이상 빌딩 거래량의 경우, 4월 한 달 간 11건을 기록하며 그 비중을 늘렸다. 이는 직전월보다 4건 증가한 수치로, 2023년 1분기(1월~3월) 전체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 268건 중 300억원 이상 매매거래가 12건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거래량이 급격하게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지난 2월부터 2개월 연속 뚜렷하게 증가세를 보이던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이 4월에는 직전월과 비슷한 거래량 수준을 유지하며 저점을 다지는 양상을 보였다”며 "아직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는 이르지만 거래 회복 신호가 보이고 있는 만큼 빌딩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 분들은 계속해서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접근하시는 것을 권해드린다”고 말했다.

빌딩 거래는 줄었는데 금액은 늘어…고가 빌딩 잇따라 팔렸다 [부동산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