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내 정밀안전진단 용역 공고

정비구역지정 기간 단축 노려

2390가구 매머드급 단지

한동훈 아파트 서초 삼풍 재건축 급물살…예안진 넘어 정안진 돌입 [부동산360]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삼풍아파트 전경. [네이버 거리뷰 갈무리]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전통 ‘대장’아파트 중 하나로 꼽히는 서초 삼풍아파트가 신속통합기획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정말안전진단 용역에 돌입한 잠원한강아파트에 이어 2300가구가 넘는 삼풍아파트까지 정밀안전진단이 본격화되면서 서초구 재건축 사업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13일 서초구청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구청은 조만간 서초동 삼풍아파트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수행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낼 예정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이달 내 용역 수행 업체 공고를 낼 것이고, 선정이 되면 용역 수행 기간은 90일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초 삼풍아파트재건축준비위원회는 지난달 16일 정밀안전진단 예치금을 구청에 납부하고 이후 절차를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실시하는 기간을 최대 5개월로 보고 있으며 결과는 10월 말께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준비위는 단지가 지난해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기 때문에 정밀안전진단도 무리없이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초삼풍은 앞서 진행된 예비안전진단에서 구조안전성과 건축마감 및 설비노후도 D등급, 주거환경은 E등급 평가를 받았다. 올해 변경된 재건축 안전진단 개정안이 구조안전성 비율을 50%에서 30%로 낮추고 주거환경(15→30%), 설비노후도(25→30%) 비중을 상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초삼풍에는 평가 기준이 유리해진 셈이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정밀안전진단 이후 재건축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신속통합기획 패스트트랙 방식이 유력하다. 신속통합기획은 서울시가 초기 단계부터 주민들과 함께 재건축 계획방향을 제시해 사업을 진행하는 제도인데, 시는 올해 1월 새로운 패스트트랙(자문방식)을 도입했다. 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경우 서울시 기획설계 용역 발주 없이 자문만 거치도록 해 용역 발주 기간(2개월)과 기획설계 기간(6∼10개월)을 단축할 수 있다. 즉, 통상 5년 정도 걸리는 정비구역 지정 기간이 1년 내로 짧아져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

한편 1988년 준공한 삼풍아파트는 최고 15층, 24개동, 2390가구 매머드급 대단지로 전용 면적 79~165㎡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있다. 서울중앙지법 맞은편에 위치해 법조계 인사들이 다수 거주하는 것으로도 알려졌으며,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소유하고 있다. 준공 당시에는 최고 분양가를 기록하는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고급 아파트였지만, 현재는 최고급 주상복합, 재건축을 마친 신축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주변 단지에 비해 시세는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