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건당 이용금액 최고는 광화문 1만6천원, 상승률 최고는 강남 23%↑
증가율 1등은 샐러드, 4년 사이 383%↑, 여의도는 1443%↑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올해 1~5월간 국내 직장인들은 주요 업무지구서 점심시간에 평균 1만4700원을 음식점에서 쓴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음료에 쓰는 돈이 특히 더 늘어나고 있으며, 점심 메뉴로 샐러드를 택하는 사람들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 건당 이용금액은 광화문이 약 1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은 건당 이용금액이 4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인, 한 달 점심값으로 23만9천원 쓴다
KB국민카드는 22일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매출 빅데이터를 이용해 5개 업무지구 직장인의 점심시간 소비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분석 대상은 서울 및 수도권의 대표적인 5개 업무지구(광화문, 강남, 여의도, 구로, 판교) 인근 지하철역에 오전 6시~10시 사이, 월 10회 이상 하차한 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2019년 1~5월과 2023년 1~5월 기간 동안 직장인의 점심 시간대(11시~14시) 이용업종(음식점·커피/음료·편의점 기준), 성·연령별 이용금액 및 건수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2023년 1~5월 5개 업무지구에 출퇴근하는 직장인은 점심시간에 한 달간 약 23만9000원을 쓰고, 21건을 결제하며, 결제 시 마다 약 1만1000원을 소비했다.
2019년과 2023년을 비교하면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한 달간 이용하는 금액과 건당 이용금액 모두 증가했고, 음식점의 이용금액 비중은 소폭 줄어든 반면, 커피/음료와 편의점 업종의 이용금액 비중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5월 대비 2023년 1~5월 점심시간에 음식점, 커피/음료, 편의점에서 직장인의 인당 월평균 이용금액은 17%, 약 3만5000원 증가했고 건당 이용금액도 13%, 약 1300원 증가했다. 인당 월평균 이용금액 증가가 높은 지역은 여의도, 광화문, 구로, 강남, 판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지역의 건당 이용금액은 15%(약 1400원) 증가해 분석지역 중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어서 광화문 12%(약 1300원), 구로 12%(1000원), 여의도 7%(800원), 판교 3%(300원) 순으로 증가했다.
음식점 건당 이용금액 최고는 광화문 1만6천원, 상승률 최고는 강남 23%↑
올해 1~5월 직장인 점심시간 업종별 건당 이용금액은 음식점이 2019년 1만2300원에서 19% 상승한 1만4700원, 커피/음료는 2019년 4600원에서 18% 상승한 5400원, 편의점은 2019년 4200원에서 20% 증가한 4700원이다.
지역별 음식점의 건당 이용금액을 보면 광화문이 약 1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강남은 건당 이용금액이 2019년 1만1500원에서 2022년 1만4100원으로 약 2600원(23%)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커피/음료 전문점의 치열한 경쟁은 주요 업무지구 점심시간 매출 분석에서도 나타났다. 커피/음료의 인당 이용금액(18%↑) 및 이용건수(13%↑)는 증가했으나, 건당 이용금액은 5%, 약 300원 증가에 그쳐 음식점과 대비를 보였다. 특히 업무지구 중 구로와 판교의 인당 이용건수는 각각 16%, 9%로 늘었으나, 건당 이용금액이 각각 -2%, -1%로 약 100원씩 감소해 타 지역 대비 커피/음료의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한 것으로 보인다.
점심시간대 편의점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늘었다. 주요 업무 지구 내 편의점 업종의 점심 시간대 이용금액은 20% 증가, 인당 이용건수는 월 5.0회에서 5.4회로 약 8% 증가, 건당 이용금액도 11%, 약 5백원 가량 증가했다.
증가율 1등 메뉴는 샐러드, 4년 사이 383%↑
선호하는 음식업종에도 주요 업무지구별로 변화가 감지된다. 한식은 구로와 여의도, 판교의 변동폭이 컸다. 2019년 대비 2023년 한식업종의 점심 시간대 이용금액 비중이 여의도는 -6%, 구로는 -8%, 판교는 -5%의 감소를 보였다.
주요 업무지구 직장인들의 점심시간 이용금액 증가가 가장 높은 메뉴는 샐러드 383%로 나타났다. 광화문은 ▷샐러드 554% ▷김밥 50% 순으로 증가했고, 강남은 ▷샐러드 272% ▷마라/샹궈 132%, 여의도는 ▷샐러드 1,443% ▷덮밥 876%, 구로는 ▷샐러드 577% ▷마라/샹궈 477%, 판교는 ▷참치 361% ▷우동 175%로 각각 증가했다.
성별 이용 비중을 보면, 샐러드(62%), 마라탕(60%)은 여성 직장인, 한식뷔페(80%), 해장국(67%), 횟집(61%)은 남성 직장인 이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그룹 관계자는“점심시간 이용 데이터를 통해, 직장인들의 외식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업무 지구별로 단가와 선호하는 점심메뉴 등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를 읽고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