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최근 한 유튜브에 출연해 올림픽 당시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고백한 가운데, 해당 영상이 하루 만에 삭제돼 의문을 낳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최근 러시아의 유명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타타르카 FM’에 출연해 “(소치올림픽 당시) 첫 번째 도핑 샘플이 금지약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서 “때문에 재검사를 받아야 했고, 두 번째 샘플이 음성으로 나와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언은 지난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도핑 양성 판정을 받은 카밀라 발리예바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판정 의혹이 일었던 소트니코바가 직접적으로 한 차례 금지약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고백하면서 러시아 피겨계는 그의 발언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해당 발언에 대해 알렉산더 코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연맹 사무총장은 “그런 이야기는 금시초문”라고 반박했다. 또 소치올림픽에서 소트니코바를 지도한 엘레나 부야노바 코치도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논란 속에 소트니코바의 도핑 발언이 담긴 영상마저 돌연 삭제됐다. 러시아 매체 스포츠RBC는 6일(한국시간) “문제가 됐던 소트니코바의 도핑 테스트 인터뷰가 삭제됐다. ‘동영상을 올린 사용자가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뜬다”며 “문제가 된 영상이 삭제된 것또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 당시 개최국을 위한 지나친 편파판정 덕에 금메달을 목게 걸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부족한 회전수, 착지 실패 등 완성도 낮은 연기를 선보이고도 총점 224.59점을 받아 김연아(219.11점)를 제쳤다.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 이후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2020년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