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중심으로 8월 중고차값 ‘상승대란’
XC60 172만원, 아반떼도 43만원 올라
그랜저IG 55만원, K7도 51만원 치솟아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자동차 수요가 많은 8월 ‘렌터카 성수기’가 찾아오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5년식 전후의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차에 주어지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중단되면서 신차 가격이 상승하고, 여름철 계절 수요가 많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일부 차종의 인상폭이 뚜렷하다.
엔카닷컴이 공개한 8월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이달 중고차 시장에서는 현대차·기아의 SUV 모델을 중심으로 중고차 시세가 상승했다. ’더 뉴 싼타페 2.2 2WD 프레스티지’는 전월에 이어 1.57%, 기아 ’더 뉴 카니발 9인승 프레스티지’는 1.75% 시세가 상승했다. 팰리세이드, 투싼, 쏘렌토 4세대, 스포티지 등 하락세를 보인 차가 없었다.
국산차 중 가장 상승폭이 컸던 차는 렌터카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현대차의 준중형 차량 ‘더 뉴 아반떼 AD(아반떼 AD)’였다. 아반떼 AD는 이달 평균 3.24%(43만원)의 시세 상승을 보이며, 1459만원까지 치솟았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단연 볼보자동차 차량이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차’로 대중에 인식된 ‘볼보 XC60 2세대 T6 인스크립션’ 모델은 지난달 대비 3.44%(172만원) 상승하며 5153만원까지 몸값이 올랐다. 또 포르쉐 카이엔 (PO536) 3.0 쿠페는 3.09%, 포드 익스플로러 6세대 2.3 리미티드 4WD는 2.45%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회가 운영하는 쇼핑몰 ‘코리아카마켓’에서도 현대차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의 판매가는 평균 2485만원으로 전월 대비 55만원 올랐다. 기아 ‘올 뉴 K7 3.0 Lpi 렌터카 럭셔리’ 가격이 평균 1541만원으로 전월 대비 51만원 올랐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중단되고, SUV 선호 현상이 이어지면서 판매 가격이 오르는 분위기”라며 “렌터카로 많이 쓰이는 아반떼나 준대형 세단, SUV를 중심으로 중고차 판매가가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는 이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렌터카 업체들이 여름 시즌이 끝날 즈음 기존 차량을 매각하고, 가족 단위 고객도 휴가철을 지나 차량을 판매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등 가솔린 세단들은 이달 판매가가 보합 또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했던 중고차 시세가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중고차 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엔카닷컴 관계자도 “신차 프로모션이 활발한 시즌이지만, 꾸준한 SUV 인기와 맞물려 합리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중고 모델의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중고차 판매를 고려할 경우 이달이 판매 적기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8월 중고차 시세는 엔카닷컴 빅데이터를 토대로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와 벤츠, BMW, 아우디 등 수입차 브랜드의 2020년식 인기 차종 중고차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주행거리 기준은 6만㎞이며 무사고 차량이 분석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