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43)이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맞아 교육 행정에 대해 비판했다.
허지웅은 지난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서초구 초등학교 선생님의 49재 날"이라며 "많은 교사들이 추모 집회에 나설 계획이나 교육부가 파면이나 해임 등 강경 조치를 경고하며 분위기는 다소 험악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권리만을 주장하는 사람들로 빽빽하게 들어차버린 교실 안팎의 풍경을 만든 것도, 그런 풍경 안에 교사가 아무런 권리 없이 책임만 가지고 서있도록 방치한 것도 애초 교육부였다는 걸 감안하면 교육부에 지금 상황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양천구와 전북 군산시 초등학교 교사 2명, 그리고 학부모 민원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경기도 용인시 고등학교 교사까지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나흘 동안 세 명이 죽었다. 교단을 절벽 끝으로 만들어놓은 정치 행정. 절벽 위에 선 사람을 포위하듯 둘러싸 한 걸음씩 압박해 떨어뜨리는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직접 손을 대서 떠민 사람이 없다 한들 대체 누가 이걸 살인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49일이 되도록 입건된 피의자가 단 한 명도 없는 이 기이한 참상을 우리는 결코 완전범죄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허지웅은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전국의 교사와 교대생 등은 9월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교권보호 합의안 의결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전국 시·도 교육청 등에서 12만여명이 참석해 교사들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과 5개 교원단체와 합의해 '수업 방해 학생 분리와 학교장 보호제도를 입법화해달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교권보호 합의안' 의결을 촉구했다.
교육부가 서이초 ‘교사의 49재 때 집단행동을 할 경우 징계, 파면 등을 내리겠다’고 밝혔으나 많은 교사들이 이에 굴하지 않고 연가 등을 내 집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후 이주호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는 여론을 의식한 듯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교원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선생님들이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겠다. 징계는 없을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