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센아 전용 84㎡ 11억원에 손바뀜

금하뜨라네·신안약수 등 상승 거래

지긋지긋 비행기 소음에 꿈쩍 않던 집값이…신월동도 올랐다 [부동산360]
비행기.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인근 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비행기 소음으로 집값 상승이 부진했던 지역 내 단지에서 상승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회복 흐름, 인근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 등이 복합 작용하며 일부 단지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전용 84㎡는 이달 3일 11억원(17층)에 팔렸다. 신월동 최대 신축인 목동센트럴위브파크는 부동산 침체기에 거래 가격이 급락했지만 하반기 들어 가격을 꾸준히 회복 중이다. 해당 면적은 지난달 15일엔 10억3000만원(4층)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 대비 7000만원 오른 셈이다. 올해 초에는 중개 거래 기준 8억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던 바 있다. 공항소음 피해로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도 서울 부동산 회복 흐름에 합류한 것이다.

다른 평형에서도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전용 52㎡는 지난해 1월 최고가 9억1000만원(12층)에 팔린 이후 올해 2월엔 6억2000만원(3층)까지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그러다가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달 20일엔 7억 30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전용 59㎡는 이달 6일 8억5000만원(2층)에 팔려 올초 최저 거래 가격인 7억1000만원 대비 1억4000만원 올랐다. 다만 이 아파트가 2020년 입주한 학세권 신축임에도 ‘국민 평형’(전용 84㎡) 기준 10억~11억원대에 실거래되는 것도 소음 피해 영향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소음대책지역에 속하는 대부분 단지는 공항소음 등으로 집값이 쉽게 오르지 않았다. 공항소음포털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내 소음대책 대상지역으로는 신월 1~7동, 신정 1·3·4·7동 일부 지역이 지정돼 있다. 신월동 등 일대 아파트는 2010년대 초 저가 항공사들이 잇따라 출범하고 김포공항 국제선 노선이 늘어난 이후 가격 약세가 줄곧 이어졌다. 신월동 한동짜리 아파트 ‘빛여울’ 전용 74㎡는 지난 5년간 약 50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2018년 11월에는 3억2000만원(2층)에 거래됐는데, 올해 7월 30일 3억7500만원(10층)에 팔렸다.

이런 와중에도 서울 부동산 회복 흐름이 이어지며 소음피해지역 내 상승 거래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신월동 ‘금하뜨라네’ 전용 84㎡는 지난해 4월 최고가 4억9500만원(6층)에 팔린 이후, 직거래만 2건 이뤄졌고 올해 2월엔 2억9000만원(7층)까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8월엔 4억8800만원(7층)까지 가격을 회복했다. 신월동 ‘신안약수’ 전용 84㎡는 지난 2021년 1월 최고가 7억9000만원(10층)에 거래된 이후 올해 3월엔 5억원(3층)에 직거래됐지만, 지난 5월 6억4000만원(6층)으로 올랐다.

인근 목동 및 신월동에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며 향후 이주 수요, 인프라 확대 등이 예상되는 점도 거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월동, 신정동 내 아파트 거래 건수는 각각 42건, 70건이었다. 1년 전에는 신월동 내 거래는 9건, 신정동은 7건에 그쳤다. 한편 정부는 그간 민간공항 주변 소음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방음·냉방시설 설치를 지원했는데, 올해 3월 현금을 지급하는 형태로 지원 방식을 개편키로 했다. 양천구는 올해부터 공항소음피해지역 재산세를 3년간 40% 감면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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