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푸틴에 “하마스 섬멸 전 작전 중단 없다”…그럼에도 K-방산株는 ‘뚝’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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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방산 업계를 대표가는 중대형 종목들의 주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확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보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8%(1200원) 하락한 10만200원에 거래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대표적인 대형 방산 종목으로 꼽히는 한국항공우주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79%(400원) 떨어진 5만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 내 주요 중형 방산 종목 중에서도 LIG넥스원(-2.20%), 풍산(-0.29%)의 주가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형주로 분류된 현대로템만이 전 거래일 대비 0.55%(150원) 상승한 2만7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는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하마스 섬멸 전까지 후퇴는 없다”고 거듭 공언했다.

이처럼 중동발(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주요 방산주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두고 최근 한국 무기 최대 수입국으로 떠오른 폴란드의 정치 지형 변화가 국내 주요 수출 방산 업체들 주가엔 리스크로 작용 중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치러진 폴란드 하원 총선거에서 3개 정당이 모인 야권연합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8년 만에 정권교체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폴란드 총선 출구조사 결과 집권당인 '보수 정당' 법과정의당(PiS)은 1위를 했으나 36.8%를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잠재적 연정 구성 파트너인 극우 정당 자유독립연맹당의 득표율은 6.2%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두 정당은 하원 460석 중 212석을 얻을 것으로 보여 과반(231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야당 쪽은 시민연합(PO)이 31.6%, 제3의길(PSL)이 13.0%, 신좌파당이 8.6%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야권 의석수를 합치면 248석으로, 무난히 과반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집권당인 PiS는 국방력 강화를 강조하며 한국 방산업체들과 대규모 무기 수입 계약을 잇따라 맺은 바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폴란드와 맺은 무기 수출 계약은 124억달러(약 17조원) 규모다.

한국항공우주(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다수 국내 방산 기업들이 각각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 로켓, K-2 흑표전차 등 124억달러 규모의 무기를 공급하기로 했다.

하반기 방산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은 남은 무기 계약이 예정대로 시행되는 것을 가정한 것인데, 폴란드 정권 교체로 인해 변수가 발생했다는 점은 투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권을 쥐게될 PO는 국방력 강화에 PiS에 비해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 만큼은 더 적극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소형주의 경우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장에서 휴니드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2.81%(820원) 오른 7220원을 기록했고, 퍼스텍(0.14%) 역시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코츠테크놀로지(1.79%), 빅텍(4.23%) 등이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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