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 액운 막고 평온함 기원하는 식재료

노폐물 배출에 좋고 피부미용에도 도움

짜게 먹는데 피부 신경쓰인다면 ‘팥’을 주목하세요 [식탐]
팥죽.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유럽인들이 특별하게 여기는 한국빵의 대표 품목은 바로 단팥빵이다. 유럽에서는 팥에 설탕을 넣고 달콤한 빵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팥을 풍습과 연결된 식재료로 여기면서 달콤한 베이커리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에 활용한다.

팥은 우리 전래문화 속에서 나쁜 귀신을 물리치는 주술적 의미로 이용됐다. 주된 이유는 팥이 요리 후 독특한 붉은 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예부터 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먹고, 이사를 할 때면 으레 팥죽이나 시루떡을 찌어 집안의 평온함을 기원하기도 했다. 명절이나 고사를 지낼 때도 시루떡을 올리며, 일부 지방에서는 생일날 팥밥을 지어 먹기도 한다.

현재는 이러한 주술적 의미가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활용도는 보다 폭넓어지고 있다. 팥앙금을 이용한 베이커리와 떡, 죽, 국수, 빙과류, 과자를 비롯해 최근에는 라떼 크림 위에 팥이 올려지는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된다.

팥의 활용성이 높은 이유는 단 음식에 잘 어울린다는 점과 함께 팥이 가진 전분의 특징도 있다. 팥의 전분은 독특한 식감을 주며, 특히 삶아도 전분이 풀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곡물 중에서는 수수와 궁합이 좋다. 단맛이 나는 팥은 쓴맛이 나는 수수와 맛의 조합을 이루는데, 전통 간식 중 수수팥떡, 수수부꾸미가 그 예이다.

짜게 먹는데 피부 신경쓰인다면 ‘팥’을 주목하세요 [식탐]
팥밥 [123RF]

팥은 한방이나 민간요법에 사용됐을 정도로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곡물이다. 주성분은 당질과 단백질 등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팥(말린 것) 100g기준으로 단백질이 21g이 들어있다.

미네랄 중에서는 칼륨이 많다. 칼륨 함량은 100g당 1263㎎으로, 이는 쌀의 10배, 바나나의 4배 이상에 달한다. 칼륨은 우리 몸에서 나트륨이 잘 배출되도록 도우며, 붓기를 빼고, 혈압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팥은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을 다량 가지고 있어 피부 미용에도 좋은 식재료다. 피부의 노폐물을 없애주기 때문에 마스크팩에도 이용된다. 피부미용을 위해 팥을 식단에 이용하려면 팥밥을 지어 먹어도 좋다.

짜게 먹는데 피부 신경쓰인다면 ‘팥’을 주목하세요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