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불법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선수의 골 세리머니가 논란이 되고 있다. 득점 후 '쉿 세리머니'를 하자 자신에 대한 불편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쉿 세리머니는 축구선수들이 자주 하는 것으로 자신의 상황을 빗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는 반박도 제기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노리치시티' 소속으로 뛰고 있는 황 씨는 지난 26일 퀸스파크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21분 팀의 1대0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그런데 황 씨는 곧장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더니 고개를 약간 숙인 채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른바 '쉿 세리머니'를 한건데, 통상적으로 축구선수들이 상대팀 팬의 도발에 응수하거나 부진 논란을 떨쳐냈을 때 취하는 포즈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황 씨가 국내에서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비판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황 씨의 이른바 '쉿 세리머니'는 축구선수들이 자주 하는 세리머니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자신의 상황을 빗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해외에 있는 황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출석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황 선수 소유의 휴대전화 4대, 노트북 1대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황 씨는 기존에 제기된 불법촬영 혐의에 이어, 추가 영상 의혹, 2차 가해 논란이 잇따라 제기되자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황의조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27일 “황의조 선수가 사용하던 아이폰 등에 대한 포렌식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통상적인 수사 절차이며 유출범에 의해 유출된 것 외에 추가적인 영상은 없다”고 밝혔다.
불법촬영 영상이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 더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이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황의조 측은 또 피해자 신상 공개 등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신상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지키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