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에 항암 성분 더 많아

‘5분만 쪄야’ 항암 효과 최대

‘항암 1등’ 브로콜리, ‘딱 5분만’ 쪄야하는 이유 [식탐]
냄비에 찐 브로콜리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브로콜리는 면역력을 비롯해 항염, 노화 지연 등 다양한 기능들이 보고돼 있다. 그 중에서도 ‘항암’ 작용은 브로콜리의 뛰어난 영양소를 대표하는 기능이다.

이미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브로콜리를 항암식품 중 1위로 꼽은 바 있다. 여러 연구를 통해서도 브로콜리의 항암 효과는 속속 입증되고 있다. 2016년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진은 브로콜리와 같은 십자화과 채소를 꾸준히 섭취 시 간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피부암, 대장암 등과 관련된 연구들이 발표됐다. 2006년 국제학술지 ‘세포 및 분자 생명과학’에 실린 분당서울대병원과 중앙대 의대 공동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브로콜리 성분이 자외선에 의한 피부암 예방에 효과를 보였다.

브로콜리가 다른 채소보다 뛰어난 항암 능력을 보이는 이유는 인돌-3-카비놀(indole-3-carbinol), 설포라판(Sulforaphane), 폴리설파이드(Polysulfide)와 같은 항암 성분들이 다량 들어있기 때문이다. 인돌-3-카비놀은 앞서 언급한 피부암 연구에서 효과를 보인 성분이다. 또한 유방암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고돼 최근에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설포라판은 1992년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교 연구진이 브로콜리에서 발견한 물질이다.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폴리설파이드라는 항암 물질도 들어있다.

‘항암 1등’ 브로콜리, ‘딱 5분만’ 쪄야하는 이유 [식탐]
브로콜리 [123RF]

이러한 항암 성분은 다 자란 브로콜리보다 어린 새싹에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브로콜리 새싹에는 우리 몸에서 설포라판으로 전환되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 성분이 십자화과 작물(배추, 양배추, 콜리플라워, 콜라비 등) 중 가장 많다.

지난 10월 국제학술지 ‘레독스 바이올로지(Redox Biology)’에 실린 일본 오사카 메트로폴리탄대 연구진 논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브로콜리가 발아하면서 폴리설파이드 함량이 크게 증가해 발아 5일째엔 약 20배까지 늘어난 뒤 차츰 함량이 줄어든 것이다. 5일째 새싹은 다 자란 브로콜리 보다 7배 많은 폴리서파이드를 가지고 있었다.

‘새싹’ 브로콜리의 섭취 외에도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브로콜리 조리법도 있다. ‘5분 정도만’ 살짝 ‘쪄서’ 먹는 것이다. 2011년 국제학술지 ‘영국 영양학 저널’에 소개된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브로콜리를 5분간 쪄서 먹었을 때 브로콜리에 든 미로시나아제 효소가 가장 잘 보존됐다. 이 효소는 브로콜리의 설포라판이 우리 몸에서 항암 작용을 하기 위해 필요한 효소다. 반면 브로콜리를 10분 이상 찌거나 끓는 물에 가열, 또는 전자레인지 사용 시에는 효소가 크게 줄었다.

‘항암 1등’ 브로콜리, ‘딱 5분만’ 쪄야하는 이유 [식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