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731부대를 처음 알았다”
“기대에 못 미친다”는 혹평을 받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가 뒤늦게 화제 몰이를 하며, 넷플릭스 가입자를 다시 끌어모으고 있다. 전 세계 69개국 톱10에 진입했다.
700억원을 투자한 넷플릭스의 저력이 뒤늦게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초반 지루하고 길다” “CG가 조악하고 완성도가 떨어진다” 등 혹평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5일 파트2가 공개된 이후 반응이 더욱 폭발적이다.
6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경성크리처는 넷플릭스 차트 글로벌 톱10(비영어) 3위를 기록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일본, 태국, 프랑스, 호주를 포함한 전 세계 69개국에서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화제성 1위에 올라섰다. 경성크리처는 지난해 12월 22일 공개된 이후 5일 파트 2가 공개되면서 더욱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경성크리처는 700억원이 투입된 대작으로 ‘더글로리’의 뒤를 이을 넷플릭스 기대작으로 꼽혀왔다.
1945년 봄을 배경으로,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내용은 물론, 세균전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일본 731부대의 이야기도 다룬다. 배우 한소희와 박서준이 주연을 맡았다.
특히 일본에서도 관심을 끌며, 일본 넷플릭스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려 더욱 눈길을 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SNS에 “경성크리처는 일본 넷플릭스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SNS상에서는 ‘731부대를 처음 알았다’ 등 역사적 사실을 인지하는 반응들도 꽤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OTT를 통해 일본의 가해 역사가 세계에 올바로 알려지는 데 큰 일조를 한 건 역시 K콘텐츠의 힘”이라며 “올 한해도 K드라마와 K무비 등 다양한 K콘텐츠가 세계에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성크리처’가 흥행몰이를 하며,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는 다시 증가하고 있다. 요금 인상에서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넷플릭스 가입자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2월 넷플릭스의 이용자수는 전월 대비 23만1840명 증가한 1164만2792명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유지했다. 664만7884명을 기록한 2위 쿠팡플레이보다 2배 가량이나 많다. 티빙은 521만7166명으로 넷플릭스와의 격차가 여전히 크다.
앞서 넷플릭스는 계정공유 유료화를 시행하며 사실상 요금 인생을 단행했다. 한 집에 살지 않은 사람과 함께 넷플릭스를 이용하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계정공유 이용자가 별도 계정을 만들어 기존 프로필 정보를 새 계정으로 이전하려면 프리미엄 계정 월 1만7000원, 스탠더드 계정 월 1만 3500원을 각각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