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공천심사 때 발표한 23곳 경선 투표

19일부터 사흘간…21일 결과 공개 예정

아직 현역 탈락 ‘0’…조만간 본격화 될 듯

‘현역 중진 배제’ 곳곳 여론조사도 논란도

중진 3선 도종환엔 ‘불출마 권유설’ 시끌

민주 ‘공천잡음’ 점입가경…밀실공천에 여론조사 논란까지 [이런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차 공천심사 발표에서 경선 지역으로 밝혔던 23곳에 대한 경선투표를 19일 시작한다. 조만간 4차 공천심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인데, 아직까지 포함되지 않았던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도 조만간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밀실공천’ 논란에다가 곳곳에서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도 터져 나오면서 당내 공천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발표한 1차 경선 지역 선거구에 대한 경선 투표를 이날부터 사흘간 진행한다. 사흘간 경선 투표가 치러질 선거구는 서대문구을을 비롯해 서울 지역 3곳, 부산 1곳, 인천 2곳, 광주 3곳, 대전 2곳, 울산 1곳, 경기 3곳, 충남 1곳, 전북 1곳, 경북 3곳, 경남 2곳, 제주 1곳이다. 경선 결과는 경선 투표 마지막 날인 오는 21일 공개될 예정이다.

민주당 특별당규인 ‘제22대국회의원선거후보자선출규정’에 따르면 경선 방법은 ‘국민참여경선’을 원칙으로 실시된다.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해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 50%,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50%가 반영된다.

현재까지 단수공천과 전략공천으로 본선에서 뛸 민주당 후보가 정해진 선거구는 총 51곳인데, 현역 의원 탈락자는 아직까지 없었다. 민주당 공관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지난 15일 3차 심사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래도 논란의 소지가 없는 그런 지역들부터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때문에 곧 발표될 명단에서부터 현역 의원 컷오프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제부터 엄청난 피바람이 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선 이미 ‘공천 잡음’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당직이 없는 인사들과 함께 비공식 회의를 통해 현역 의원들의 출마 정당성 여부를 밀실에서 논의했다는 논란이 일었는데, 이에 더해 각 지역구마다 진행된 여론조사 관련 논란이 지난 주말 사이 확산되면서 갈등이 커지는 상황이다. 경위도 불분명한데,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가 여론조사 대상의 중심이 되고 현역 중진들은 배제된 조사가 이뤄졌다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회부의장을 지낸 4선 김상희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부천시병에선 친명계로 꼽히는 이건태 당대표 특보의 경쟁력을 묻는 게 핵심으로 들릴 수 있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고 한다. 3가지 질문에서 이번 총선에 대한 여당심판론, 야당심판론 관련 질문 뒤에 김 의원을 제외하고 이 특보 포함 3명의 민주당 후보에 대한 적합도를 묻고서, 세 번째 질문으로 이 특보와 김 의원 중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 권유를 받았다고 공개했던 문학진 전 의원도 전날 SNS에 자신이 출마하려는 경기 광주시 을에서 예비후보 4인 중 자신과 신동헌 전 광주시장을 제외하고서 2인만 넣고 여론조사가 실시되는 등 곳곳에서 ‘해괴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당내 갈등의 또 다른 뇌관으로 꼽히는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20% 통보’도 개별적으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3선 도종환 의원을 비롯해 중진들이 명단에 포함됐다는 이야기도 돈다. 아울러 도 의원에게 이번 총선 불출마 권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도 의원에게 불출마 권유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교육감 출마를 권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 의원은 총선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도 의원실 관계자는 현역 하위 20% 통보 및 불출마 권유 관련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헤럴드경제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