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제3구역, 분양가 최대 50% 상승 전망
전용 77㎡ 일반분양 약 9.1억→13.6억
조합, 내달 11일 총회 거쳐 9월 이주 목표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3.3㎡당 공사비가 512만원에서 784만원으로 오른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사업의 조합원분양가가 최대 31%, 일반분양가는 최대 50% 상승할 전망이다.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이 정비사업지 곳곳에서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홍제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8일 조합원들에 정비사업비 변동으로 인한 조합원·일반분양가 변동내역 추정치를 공개했다. 조합원분양가는 3.3㎡당 평균 2300만원대였던 것이 2800만원대로, 일반분양가는 3.3㎡당 평균 3000만원대였던 것이 4250만원대로 상승했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주거 선호도가 높아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의 경우 조합원분양가 약 7억7997만원→9억7527만원, 일반분양가 약 10억3867만원→14억8028만원으로 각각 25%, 46% 가격이 올랐다.
소형 타입인 전용 50㎡는 타입에 따라 기존 조합원분양가가 4억5780만원~4억7825만원, 일반분양가가 6억3104만원~7억536만원이었지만 공사비 인상 영향으로 조합원분양가 5억9379만원, 일반분양가 9억143만원 등으로 상승했다.
가장 상승률이 높은 면적은 기존 안(전용 74㎡) 대비 면적이 증가한 전용 77㎡로 조합원분양가는 6억8467만원→8억9813만원으로 31%, 일반분양가는 9억721만원→13억6340만원으로 50%나 올랐다.
이밖에도 전용 59㎡는 조합원분양가가 기존 안 대비 22% 상승한 6억9656만원, 일반분양가가 43% 오른 10억5740만원이었고, 대형 타입인 전용 114㎡도 조합원분양가가 28% 올라 13억1039만원, 일반분양가는 42% 올라 19억8900만원으로 추정됐다.
정비계획이 변경되며 새롭게 설계된 타입인 전용 120㎡펜트하우스는 조합원분양가 14억2376만원, 일반분양가 21억6113만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착공 시까지 물가 상승률 3.5%를 넘어가면 분양가 인상 폭도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조합의 설명이다.
이 같은 분양가 상승은 최근 몇 년 새 원자잿값 및 인건비 등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공사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주거용건물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1(2015년 공사비=100)로 잠정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홍제3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2020년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3.3㎡당 공사비 512만원에 계약했지만 지난해 시공사가 898만6400원으로 인상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지속돼왔다. 그러나 약 1년간 공사비 증액 협상을 이어온 끝에 지난달 3.3㎡당 784만원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당초 시공사가 요구한 공사비 898만원보다 약 100만원 낮은 수준이지만 계약 당시보다 53% 증가했다.
조합 측은 일반분양가가 3.3㎡당 평균 3000만원대에서 4250만원으로 약 42% 올랐지만 분양 결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일반분양가 3.3㎡당 4400만~4500만원대까지도 가능하지만 물가 인상에 따른 조합원 분양가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자 4250만원으로 산정했다”며 “현재 시장상황상 이 금액대로 분양해도 미분양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 시공사와 협력업체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조합은 다음달 개최 예정인 총회날까지 조합원들의 희망평형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분양가 변동에 따라 선호 평형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아울러 다음달 11일 총회에서 정비사업비 변경 안건을 의결하고 오는 8월 말~9월 초 중 이주를 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