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정부는 최근 물가가 안정되고 수출과 내수가 살아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것 같다.
이미 확 오른 물가가 이제 안정된다 한들 그간 소득이 늘지 않았으니, 불경기라고 느끼는 것이다. 정부의 ‘안정’은 오른 물가 하락이 아니라, 많이 오른 상태의 유지이다. 경제학자들은 물가인상+소득 정체를 두고 “가난해졌다”고 표현한다.
작금의 경제 상황을 확인할 최대 이벤트는 여름 바캉스이다. 국민들은 물가 대비 역대 최악 수준의 바캉스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최근 전국 20~69세 남녀 3000을 대상으로 올 여름 휴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휴가를 가겠다는 사람은 절반을 조금 넘는 56.2%였다. 작년 조사 보다는 높아졌다.
그러나 휴가 비용으로는 1인당 ‘20만~40만원’이 2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만~60만원이 22.0%였다.
100만원 이상을 계획하는 응답자가 20.3%, 60만~80만원 14.0%, 80만~100만원 12.5%, 20만원 미만이 9.1%였다.
작년에 같은 조사를 벌였을때 1인당 여름 휴가 예상 비용은 40만~60만원이 25%로 1위였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낮은 여름 바캉스 예산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여름 휴가 피크 시즌은 8월 첫째주가 될 전망이다. 8월 첫 주에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22.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7월 4주 15.4%, 8월 2주 9.7%, 7월 3주 9.3%, 7월 2주 8.2%, 8월 3주 7.7% 순으로 나타났다. 피크 시즌을 피해 9월 이후로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비율은 4.7%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 여행 기간으로는 ‘2박 3일’이 33.9%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다. 이어 3박 4일 25.2%, 1박 2일 20.3%, 4박 5일 9.8%, 6박 7일 이상 5.3%, 5박 6일 3.8% 순으로 조사되었으며, 당일 여행은 1.7%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 여행 계획이 없거나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일정 조율의 어려움’(33.4%), 재정적 제약(29.8%), 계획 및 준비의 어려움(16.8%), 건강 문제 등 개인적 사유(12.1%) 등 순이었다. 반려동물 돌봄 문제는 5.4%였다.
휴가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 혹은 집근처에서 하는 활동 중엔 TV를 시청하거나 OTT를 몰아서 본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운동과 독서, 공부 등 자기 개발, 맛집 탐방, 쇼핑 순으로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