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기록 넘어…파월 발언·美CPI 앞두고 종일 보합권 등락
“상승 부담에 더 올라갈 재료 못 찾는 중”…코스닥 닷새째 올라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코스피 시총 규모가 마침내 역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9.62포인트(0.34%) 오른 2,867.38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7포인트(0.52%) 오른 2,872.63으로 장을 시작한 뒤 상승폭을 줄여 장중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지난주 2,800선을 돌파한 이후 전날 약보합으로 숨을 고른 코스피는 이날도 좁은 범위 안에서 움직였으나 연고점(2,875.37)을 경신했다.
오름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반등에 성공하면서 2022년 1월 17일(2,890.10)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2339조6866억원으로, 종전 사상 최대 코스피 시가총액인 2021년 8월 10일의 2339조2060억원을 뛰어넘었다.
9일(현지시간)부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등 향후 미국 기준금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줄지어 있어 증시 전반에 관망세가 짙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과 둔화된 물가지표를 기대하지만, 최근 지수 상승에 이은 부담 등으로 더 이상 올라갈 재료를 찾지 못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7원 내린 1,381.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13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925억원, 기관은 31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14% 올랐고 삼성전자도 0.46%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증권가의 잇단 목표주가 하향에도 1.26% 올랐다. 이외에도 셀트리온(2.07%), 삼성생명(1.57%), 삼성바이오로직스(0.51%)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3.00%), 기아(-1.37%), 현대모비스(-1.68%) 등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현대차 노조가 전날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미국 판매법인이 전기차 판매량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미국 시카고 연방법원에 피소됐다는 소식이 그룹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하나금융지주(-2.65%), KB금융(-1.96%), 신한지주(-0.96%), 포스코퓨처엠(-2.25%) 등도 약세였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1.92%), 의료정밀(1.44%), 의약품(1.28%), 건설업(1.08%), 전기전자(0.89%) 등이 올랐고 운수장비(-1.43%), 운수창고(-0.86%), 전기가스업(-0.83%) 등이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5포인트(0.13%) 오른 860.4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0.91포인트(0.11%) 오른 860.18로 출발해 장중 오름세를 유지했다.
삼천당제약(8.46%), 리노공업(6.04%), 이오테크닉스(3.70%), HLB(3.15%), 실리콘투(1.58%) 등이 올랐고 알테오젠(-3.67%), 에코프로(-3.07%), 엔켐(2.86%), 에코프로비엠(2.42%) 등은 내렸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1352억원, 8조3647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