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 평당 8827만원에 팔려
재작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 기록해
신축 단지는 평당 1억원 넘는 사례도
건설비용-분양가 나란히 오름세 보여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강남구의 3.3㎡당(평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88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집값 회복세 속 강남권을 위주로 상승 거래가 이어지며 강북권과의 가격차는 벌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강남에서는 준공 40여년 된 아파트도 입지적 강점에 평당 거래 가격이 9000만원을 웃도는 사례도 잇따랐다.
14일 KB부동산의 통계에 따르면 강남구 아파트 ㎡당 매매 평균 가격은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 6월 약 267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12월(약 2705만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3㎡당으로는 약 8827만원이다. 이 같은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강남구 아파트 3.3㎡당 매매가격이 다시 9000만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11월 약 9008만원을 기록했지만 가격이 내린 뒤 줄곧 8000만원대였다.
서울 강북권 내에서 3.3㎡당 매매 가격이 가장 낮은 도봉구(약 2692만원)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전체 강북 14개구 아파트 3.3㎡당 매매 평균 가격(약 3858만원)보다도 2배가 훌쩍 넘는 수준이다.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서초구가 약 3701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강남구(약 3597만원), 송파구(약 3015만원) 순이었으며 그 외에는 3.3㎡당 평균 전세 가격이 3000만원을 넘는 자치구는 없었다.
강남권에선 1970~1980년대에 입주한 구축 단지 중에서도 ‘국민 평형’(전용 84㎡) 이하 면적 가구의 30억원대 이상 실거래 사례가 이어졌다. 평당 9000만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983년 입주한 강남구 대치동 ‘선경 1·2차’ 전용 84㎡는 지난달 30억7000만원(10층)에 거래됐다. 1977년에 준공된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78㎡는 지난달 33억원(7층)에 집주인이 바뀌었다.
서울 신축 단지는 3.3㎡당 매매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경우가 잇따랐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약 24평)는 지난달 30억6000만원에 팔렸다. 3.3㎡당 1억2750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59㎡(약 61평)는 지난달 88억5000만원에 손바뀜돼, 3.3㎡당 거래 가격이 1억4508만원에 달했다. 한 압구정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집주인들은 평당 1억4000만~1억5000만원까지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 회복세와 공사비 폭등이 맞물리며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신축 단지는 강남권이 아니어도 평당 1억원대를 웃도는 경우가 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서울에서는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3771만원에 분양해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은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로 3.3㎡당 분양가는 6831만원이었다.
아울러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공공택지 등에 적용하는 분양가 상한제 주택의 기본형 건축비도 계속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시된 분양가상한제 기본형 건축비는 ㎡당 203만8000원으로 지난해 9월 대비 3.1% 증가했다. 건설공사 비용이 상승하면서 분양가도 상승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국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지난 5월 1839만원으로 전년 동기(1613만원) 대비 14%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