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최근 전통시장 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기 ‘골든타임’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 화재감지기 등의 설치율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 ICT를 도입하고 간판을 교체하는 등 외적인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현 정부가 정작 소화기 등 대형화재에 대비한 기본적인 안전시설을 갖추는 데는 소홀한 것으로 보여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헤럴드경제가 정수성 새누리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2014 전통시장 화재안전진단 종합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전통시장의 3만8656 개 점포 중 소화기를 설치한 곳은 34.9%인 1만3508 개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식 소화설비인 ‘자동확산소화장치’는 설치대상 7824 개 중 9%인 708 개만 설치돼 있어 화재 발생 초기에 대응할 수 있는 소화기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스프링클러설비는 전체 설치대상 3380개 업체 중 95.4%인 3224개가 설치해 비교적 양호했다.

열이나 연기, 불꽃 등을 감지해 자동 또는 수동으로 경보를 내는 경보설비 설치율 역시 저조했다.

화재의 초기소화와 조기피난을 가능케하는 경보설비는 400㎡이상의 모든 건축물에 설치돼야 한다. 경보설비 중 화재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한 점포는 전체 중 5.5%인 2141 개에 불과했다.

소방당국은 전체 시장의 상당 수가 초기에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만큼 현대화 사업을 할 경우 자동화재 탐지설비 설치대상이 아닌 장소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토록 권고 하고 있다.

비상조명등처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피난할 수 있도록 돕는 피난설비를 설치한 점포는 전체 3만8656개 업체 중 1022 개로, 이 중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설비는 833개 뿐이었다.

특히 노점형 시장의 경우 피난설비의 설치가 전무해 피난 경로가 복잡한 일부 노점시장의 경우 피난설비 미비로 인한 화재발생시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한 한국소방안전협회는 “대부분의 전통시장의 경우 화재가 발생했을 때 불길이 빠르게 연소ㆍ확대될 수 있고 소방시설의 설치관리가 곤란하며 낡은 전기 가스시설과 조리난방용 기구 등이 있어서 화재위험요인이 항상 상존한다”며 “전통시장 소방분야 안전관리 개선 대책 수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Google News Icon
Google News 에서 헤럴드경제 팔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