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 여름에 발병률이 증가하는 통풍. 음식에 포함된 퓨린체가 체내에서 요산으로 바뀌어 관절 부위 등에 축적되면서 해당 부위에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특정 유산균이 혈중 요산 수치를 떨어뜨려 통풍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여자의대 류머티즘통풍센터의 야마나카 히사시 교수팀은 통풍과 고요산혈증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를 2개 그룹으로 나눠 한쪽 그룹에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PA-3’를 함유한 요거트를 1일 2회 100g씩 8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혈청요산수치(혈중요산농도)가 억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24일 일본 시사통신(지지츠신)이 보도했다.

“유산균, 통풍 원인 퓨린체 감소에 효과”

이런 연구 결과는 일본 내 통풍과 그 전 단계인 고요산혈증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데 대한 대응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지에선 이미 이 유산균을 함유한 요거트 제품이 판매되고 있어 그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퓨린체는 신체 활동에 필수물질인 데다 식품의 맛을 내는 성분이기도 하다. 식품을 통해 퓨린체를 많이 섭취한 사람은 요산수치가 높아져 통풍이 올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여름엔 땀에 의한 탈수, 요산 배출을 억제하는 알코올 섭취가 증가해 통풍 발작이 일어나기 쉬워진다. 설령 발작이 일어나지 않아도 대사증후군이나 다른 합병증이 우려된다.

도쿄여자의대 연구팀의 연구에서 2개 실험군은 기존에 복용하던 약은 모두 중단한 까닭에 유산 수치 자체는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유산균 PA-3을 섭취한 그룹의 상승률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와 별도로 애초에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다른 연구에서는 유산균 PA-3을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요산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PA-3가 퓨린체를 분해하면서 동시에 스스로 영양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퓨린체가 감소하고 요산 수치가 억제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야마나카 교수는 시사통신과 인터뷰에서 “(통풍 등을 치료하기 위해) 엄격한 식이 제한을 장기간 계속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유산균 PA-3 주가 식사 제한의 스트레스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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