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영화 ‘춘희막이’ 박혁지 감독의 제작 뒷 이야기가 공개됐다.
25일 ‘춘희막이’ 측은 9월 30일 개봉 소식을 전하면서, 2년 간 총 560시간의 촬영, 할머니들과 함께 1년여 간 지냈던 제작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춘희막이’는 본처와 후처라는 결코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지만, 46년을 함께 살아온 큰댁 막이 할매와 작은댁 춘희 할매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박혁지 감독은 2009년 TV방송사에서 휴먼다큐멘터리 2부작을 제작하면서 두 할머니를 처음 만났다. 1회성 방송으로 끝나는 것이 아쉬웠던 감독은 ‘이들은 왜 같이 살까?’, ‘춘희 할머니의 진짜 속마음은 어떤 것일까?’라는 물음을 갖고 영화 제작에 돌입했다.
촬영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 박 감독은 매일매일 두 할머니의 일정을 오전에 여쭤보고 미리 동선을 파악해 시나리오를 짜야 했다. 그는 2년 간의 촬영 기간 중 1년은 아예 막이, 춘희 할머니 댁 옆, 월세 8만 원짜리 농가주택에 방을 얻어 생활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마을 주민의 대부분이 독거 노인이라 박 감독은 동네 일꾼을 자처하며 병원, 슈퍼마켓, 5일장 등에 노인들을 모시고 다니며 다양한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또, 박혁지 감독은 춘희 할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심한 경상도 사투리와 불분명한 발음 때문에 할머니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춘희 할머니 딸의 도움을 받아 외국어를 번역하듯 할머니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갔고, 그 과정에서 자식들에겐 한 번도 하지 않은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딸이 많이 놀라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 간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한 ‘춘희막이’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서 소개돼 관객들의 찬사를 받으며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수상했다. ‘워낭소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잇는 감동 다큐멘터리가 또 한번 탄생할 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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