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다량의 방사선은 생물체를 파괴시키지만 소량은 생리활동을 촉진해 면역기능을 높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호메시스 효과’로 불리는 이 현상은 1888년 독일 약리학자 휴고 슐츠가 소량의 독성이 효모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발견, 이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이래 1990년대 관련 연구가 폭발적으로 이뤄졌다.
근자에 이 이론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매사추세츠대 에드워드 캘러브레스교수가 페퍼민트 식물 연구에서 이 효과를 우연히 발견하면서부터. 식물성장억제를 위해 포스폰을 페파민트에 투여한 결과, 성장이 억제되기는 커녕 정상적인 식물 성장보다 40% 더 크고 잎도 무성해진 것이다. 예상과 정반대되는 결과가 나오자 원인을 찾아 들어간 캘러브레스는 식물성장억제제가 당초보다 높게 희석돼 있는 걸 알아냈다.
말하자면 적은 양의 독성이 오히려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킨 것이다.
이 호메시스 이론은 최근 건강분야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 간헐적 단식도 호메시스를 작동시키는 방법 중 하나. 탄수화물을 제한하면 자가포식이 몸속에서 일어나 몸의 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가포식은 몸 속의 망가진 세포를 분해해서 에너지로 만드는 과정이다.
일종의 독성이랄 알코올도 호메시스 효과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팀이 음주와 뇌경색 위험도를 비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희석식 알코올인 소주의 경우 1잔(알코올 10g)을 마셨을 때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뇌졸증 예방효과가 62%나 높게 나타났다.
미국신경학회 공식학술지인 ‘신경학’에 발표된 이 연구결과를 보면, 남성 기준 하루 3,4장은 46%의 뇌졸증 예방효과가 있다. 연말 술자리가 많아지는 때이다. 캘러브레스 교수의 말을 빌리면, “중요한 것은 적절한 양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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