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여름이 다가오면서 악명높은 날벌레떼 공습이 야구장을 강타하고 있다.
기온이 오르면서 모기나 하루살이, 초파리 등 날벌레가 야간 그라운드에 떼 지어 나타나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심할 경우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에 이르기도 한다.
실제로 이달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6회 말 이승엽(삼성) 타석에 날벌레떼가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손과 배트를 흔들며 쫓아내려 했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아 속수무책이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까지 가세해 벌레 퇴치에 나선 뒤에야 비로소 경기가 재개됐다.
이날 삼성과 롯데 선수 모두 벌레 때문에 고생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을 보는 데 종종 방해를 받지만 뾰족한 퇴치법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개장한 라이온즈 파크에는 날벌레가 유난히 많다. 전국 최다 출현 구장이라는 게 선수들의 전언이다. 운동장 주변 산과 논밭, 저수지가 원인으로 꼽힌다.
선수들은 공격보다 수비 때 훨씬 괴롭다. 더그아웃에서는 살충제 등을 뿌려 벌레에 맞설 수 있지만, 광활한 그라운드에서는 무방비다. 수비수는 9명 모두 운동장을 지켜야 하기에 벌레떼에 꼼짝없이 당한다. 주자와 타자만 희생되는 공격수와 대조된다.
벌레는 조명을 켜는 야간경기 때 극성을 부린다.
날벌레는 심각한 악재가 아니지만, 종종 경기 흐름을 크게 방해하기도 한다.
2007년 7월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 경기 중 벌떼가 날아들어 경기가 10분 동안 중단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라운드 불청객 탓에 경기가 중단되거나 승부에 영향을 받은 사례가 더 많다.
2009년 7월 2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경기에서 벌떼 습격으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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