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하는 친한계 “한동훈 끌어내리려…헤게모니 싸움 시작”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격화하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친한(친한동훈)계가 26일 일제히 반발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민전 최고위원의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합니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어떻게 ‘팔(8)동훈’이 있는지 알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하다”며 한 대표를 겨냥한 공개 발언을 한 바 있다.

신 부총장은 전날 김 최고위원이 언론 보도를 인용해 “당에서 한동훈대표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을 고발한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문제제기한 것을 문제삼았다. 신 부총장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최고위 직후 단체 채팅방에 해당 기사를 올리고 “꼭 정정보도 신청하기 바랍니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해석컨대 ‘내 발언은 근거가 있으니 문제될 것이 없고, 그 기사가 잘못됐으면 정정하라’는 주장”이라며 해당 기사를 작성한 언론사에 문의한 결과 ‘그런 취지의 기사가 아니었다’는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을 향해 “그건 오독 아닐까요”라며 “백번 양보해 그렇게 읽을 소지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전 회의때 얼마든지 점검할 수 있었는데, 왜 바로 지르신 거죠”라고 지적했다.

신 부총장은 “목요일(28일) 회의에서의 책임 있는 해명 촉구한다”며 “아울러 이달 11일과 14일 회의에서 한 집회 관련 발언이 해당행위가 아닌지에 대해서도 해명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주말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보수 지지층의 더불어민주당 맞불 시위를 언급하며 “그 집회서도 우리 당원게시판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같은 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실제로 고발할 계획을 당에서 가지고 있는 것인가’를 묻는 진행자의 물음에 “구체적인 확인 없이 어제 발언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장 최고위원은 “당원게시판에 대해서 사실관계가 혼재돼서 계속 (한 대표를 향한) 공격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한동훈 대표의 리더십을 떨어뜨리기 위한, 한동훈 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그다음에 김대남 녹취록부터 시작해서 결국 한동훈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기 전부터 대통령실과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한동훈 대표를 어떻게든 끌어내리기 위해서 계속된 공격이 있지 않았나”라며 “내년 전당대회까지를 포함해서 길게 보고, 어쨌든 당의 헤게모니 장악을 위한 싸움이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주진우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게시글에 대한 법률자문위 검토 결과를 설명한 뒤 “그 글을 전부 본 결과 특별히 문제되는 글이 제가 봤을 때는 없다. 욕설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아닌 걸로 밝혀진 거 가지고 자꾸 얘기를 하니까, 저는 팩트를 먼저 정확하게 어느 정도 규명하고 이 사안을 봐야 된다고 본다”며 “합리적인 의혹 제기가 아니다 보니까 저는 이게 좀 너무 (한 대표에 대한) 공격이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