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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첨단 무기 수입에 의존하던 한국은 이제 기술 자립과 혁신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방위산업 강국으로 성장했다. 수출 중심의 전략적 전환과 뛰어난 품질, 신속한 대응력은 한국 무기체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얻는 원동력이 되었다.

수출을 위한 하늘길의 중심에 2011년 첫 수출 계약을 맺은 T-50 계열 항공기가 있다. 2022년 폴란드와 체결한 30억 달러 규모의 FA-50 수출계약은 한국 무기체계의 경쟁력을 유럽에 증명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계약 체결 이후 FA-50GF(갭필러) 12대분을 1년 3개월 만에 신속히 납품 완료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과로 꼽힌다.

물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폴란드 수출 과정에서 항공기 가동률 유지 문제라는 난관에 직면했으나, 정부와 기업이 협력한 ‘원팀 체계’를 통해 이를 신속히 해결하며 폴란드와의 신뢰를 공고히 다졌다.

올해 여러 국제방산전시회와 에어쇼에서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전 세계 최신 항공기의 각축장인 7월 영국 판버러에어쇼에서 여러 외국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 전시관을 찾고 면담 요청을 해오는 모습을 볼 때, 한국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한국의 방산은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 우리의 방산 기술과 제품에 대한 해외의 관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 온 역량을 발판으로 더욱 신뢰를 쌓아야 한다. 향후 지속적인 방위산업의 성장과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첫째, 한국 무기체계 구매국의 운용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제고하는 것이다. 수출의 성공은 단순히 판매에서 끝나지 않는다. 무기체계의 수명주기 동안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유지보수운영(MRO)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군수품의 안정적인 가동률을 보장하는 성과기반군수(PBL) 계약 등을 통해 구매국과의 신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방산업체는 정부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해야 한다. 수출로 얻은 이익을 신기술을 개발하고 구매국 무기체계 소요에 맞춘 확장형 버전으로 성능개량하는 데 재투자해야 한다.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해 FA-50은 경공격기로서 더 강력하고 다재다능한 항공기로 진화할 것이다.

셋째, 구매국과의 기술 협력과 현지화를 확대하는 것이다. 구매국과의 경제적 협력을 통해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통해 구매국이 자국 내 방산 인프라를 발전시키도록 지원한다면 단순한 공급자를 넘어 신뢰받는 동반자로 자리잡을 수 있다. 이는 FA-50의 글로벌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상호 ‘윈-윈’하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길이 될 것이다.

이제 FA-50은 한국 방위산업의 상징으로서 유럽을 넘어 남미 등 세계 하늘길을 비상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할 시점에 있다. 대한민국은 단순히 무기를 수출하는 국가에서 나아가 구매국과 동반 성장하는 파트너로 자리잡아야 한다. 향후 하늘길에서 FA-50 성공 사례를 통해 다음 주자인 KF-21이 바통을 잘 넘겨받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