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벤처협 ‘벤처천억기업’ 기념식

작년 기준 908곳…전년대비 4.5% ↑

고용 33만·총 매출 235조 위상 높여

벤처천억
오영주(왼쪽 네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성상업(왼쪽 다섯번째) 벤처기업협회장이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에서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유재훈 기자]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기업 수가 처음으로 900개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오영주)와 ㈔벤처기업협회(회장 성상엽)는 26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 오르체홀에서 2023년도 결산 기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의 성과를 축하하고 벤처기업의 위상을 홍보하는 기념식을 개최했다.

2023년 기준 벤처천억기업 수는 908개사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전년대비 4.5% 증가했다. 2005년 벤처천억기업 조사를 시작한 이래 매년 증가해 처음으로 900개사를 돌파했다.

성상엽 벤처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벤처천억기업들이 이룬 성과는 매우 뜻깊지만,우리가 마주한 경영 환경은 여전히 도전적이다”라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큰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협회는 ‘벤처천억클럽 서포터즈’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의 지원군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성 회장은 이어 “정책, 금융, 보증, 수출, IPO, 투자, R&D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각 분야의 지원기관들은 혁신적 성과가 더 넓은 무대에서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필요한 자금 조달이 원활할 수 있도록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특별 보증 프로그램을 마련해 더 큰 성장에 필요한 마중물이 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벤처천억기업들의 성과는 재계 어느 대기업 집단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벤처천억기업들의 고용은 33만명으로 재계 1위인 삼성의 27만 8000명을 훌쩍 앞섰다. 총 매출액은 235조원으로, 재계 2위인 현대차(275조원)에 이어 재계 순위 3위에 해당했다.

업력 10년 이하의 신규 벤처천억기업 비중은 2018년 17.2%(10개사)에서 지난해 24.3%(25개사)로 7.1%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중소·중견기업 중 벤처천억기업 비중은 기업 수의 32.4%, 매출액의 24.9%, 종사자 수의 24.1%를 차지했다.

아울러, 기업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이 2.8%로 일반 중소기업의 3.5배, 대기업의 1.6배에 달해 기술에 기반해 성장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부 출범 이후 창업, 벤처, R&D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발전해 온 창업·벤처 생태계가 벤처기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오영주 장관은 “벤처천억기업이 이룬 성과는 다른 많은 벤처·스타트업에게 지향점과 본보기가 되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창업한 벤처기업이 벤처천억기업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여 우리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중기부도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