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년 동안 일본 차 출입을 금지시켜 화제를 모은 전북 김제의 한 골프장 대표가 ‘올바른 역사관을 가진 인재로 성장해달라’며 모교에 장학금을 기탁했다.
26일 전주제일고에 따르면 이우복(73) 전북 김제아네스빌골프장 대표는 전날 3학년 학생 265명 모두에게 1인당 15만원씩 총 장학금 3975만원을 나눠줬다.
1979년 이 학교를 졸업한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장학금 기탁식에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나라와 민족을 고민하며 살아가면 좋겠다”며 “후배들이 역사의식을 가진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한문수 전주제일고 교장은 “올곧은 역사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실천한다는 점에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만하다”면서 “우리 학생들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기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앞서 이 대표는 2021년 말 도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제 차량의 아네스빌골프장 출입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이 대표는 당시 그 이유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국민에게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는 일본을 쉽게 용서해서는 안 된다”며 “경영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평소에 해왔던 생각을 이제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상들이 독립운동하면서 겪었던 크나큰 고통을 생각하면 ‘일본산 불매(노재팬) 운동’이 금방 사그라드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며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골프장에서 일제 카트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 대표는 이후 일본산 골프카트를 모두 국내산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제 차량 출입 금지 조처는 김제시가 지난해 12월 주차장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시정 권고 공문을 보내면서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