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글로벌 보고서 “현대·기아차 EBITDA 최대 19% 감소”
“트럼프 ‘멕시코·캐나다 25% 관세’ 영향은 관리 가능 수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관세맨’을 자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자동차 업계가 적잖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29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등을 부과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지만, 보편관세 공약 시행으로 한국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총 영업이익이 19%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발표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더해 유럽 및 영국에서 수입되는 소형차(7500kg 이하 승객/화물용 차량)에 20% 관세를 매길 경우 유럽 및 미국의 자동차 업체의 EBITDA(세금,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가 최대 17%가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제너럴모터스(GM)와 볼보자동차, 재규어랜드로버(JLR), 스텔란티스의 2025년 EBITDA의 20% 이상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10~20%, BMW와 벤처, 현대·기아차는 10% 미만의 리스크가 예상됐다.
이는 거래 규모와 도매가격, 지역 거점 등에 따른 추산이다.
보고서는 현대·기아차와 관련 캐나다·멕시코 등에 대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2% 미만의 EBITDA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관리 가능’(manageable) 수준으로 평가했다.
현대·기아차가 멕시코에서 K4와 투싼 모델만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멕시코에서 타코마만 생산하는 도요타에 대해서도 EBITDA 감소 리스크를 10%로 보면서 역시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다만 도요타는 라브4와 일부 렉서스 모델을 캐나다에서 생산하고 있어 이에 따른 리스크도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기아차는 최대 19%의 EBITDA 감소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물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이른바 보편 관세를 대선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보편관세율에 대해서는 10% 내지 20%를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