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환자가 없음에도 사이렌을 켜고 신호를 위반해 질주하다 인도를 덮쳐 행인을 의식불명에 빠트린 사설 구급차 운전자가 구속됐다.
3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사설 구급차 운전자인 20대 남성 A 씨가 전날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A 씨는 지난달 8일 오전 11시께 서울 중랑구 상봉동의 한 교차로에서 사설 구급차를 운전하다 직진 신호를 받고 정상 주행 중이던 SUV 차량을 우측에서 강하게 충돌한 뒤 인도로 돌진했다.
구급차는 빠른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고 횡단보도 앞 인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70대 행인 B 씨를 덮쳤고, 인근 상가에 부딪힌 뒤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B 씨와 SUV 운전자 C 씨 등 모두 2명이 다쳤다. 특히 B 씨는 사고 직후 병원에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20일 넘게 의식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A 씨는 당시 응급 상황인 척 사이렌을 울리며 교차로에서 신호까지 위반하고 도로 위를 달렸으나 구급차에 타고 있던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집에 급한 사정이 있어 귀가하는 길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는 해당 사건을 조명했다. 제보자인 SUV 운전자 C씨는 사건 당시 직진 신호를 받고 교차로를 통과하던 중 우측에서 사이렌을 울리며 달려온 구급차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운전대를 급히 틀었지만 피할 새도 없이 그대로 사고를 당했다는 것.
C 씨는 “사이렌 소리를 인지한 건 추돌 직전이었다”며 “인지함과 동시에 핸들을 틀었지만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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